오로라

by 허니모카



도시 위로 오로라가 내려앉았다.

페인트 냄새 가득한 건물 위로

찡그린 얼굴 위로

돈에 휘둘리는 감정들 위로

날카로운 시선들 위로


아우로라 여신의 드레스는 도시를 말없이 감싸 안는다.

토닥임도 흔한 위로도 없다.

그저 바라보게 할 뿐이다.


시간도 잠시 멈추어 서서 빛을 휘감은 도시를 본다.


빛이 빠져버린 하늘이 열린다.

여전히 짙은 화학물질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 도시에 잠시 공백이 생겼다 사라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또 다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