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내가 찾아야만 하는, 그것.

by 허니모카

폭염이 사라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기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시원하면서도 차가운, 온도를 알 수 없는 바람은

차가운 커피를 마셔야 할지,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할지 헷갈리게 한다.

나는 무얼 좋아하는가,

나는 무얼 제일 잘하는가.

나는 무얼 해야 하는가.


지긋한 상념을 날려버리는 가을바람은 잠시 머릿속을 비우게 하다가도

다시금 제자리를 맴돌게 한다.


나는 무얼 하고 싶은가.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그 무엇도 내게 답을 주지 못한다.


그저 나를 계절의 서사에 묶어놓는다.

제자리를 벗어나 전진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다.


바람이 분다.

겨울이 오기 전에 찾아야 한다.

차가운 눈이 심장과 사고를 얼려버리기 전에.


나는 무얼 원하는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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