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by 허니모카



타인에게로 향한 칼날을

툭툭 쳐서 날을 무뎌지게 한다.

갈고 갈아 날카롭게 하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해칠까

겁먹은 탓이다.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함이니

칼날 끝에서조차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이다.


상대의 악담을 걸어둔 칼 끝을

툭 분질러 버린다.

각자가 지독히 이기적인 곳에서

더 이기적이 될 수도

이타적이 될 수도 없다.


쓰지도 못할 칼을 갈고 가는

긴 하루

애석하게도 지는 해가 아름다워

새삼 칼날이 무뎌지는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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