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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Dec 18. 2022

뫼비우스의 띠를 벗어나다



괜찮습니까.

어쩌면 그런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아요.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듭니까.

상황이. 마음이 아닌 상황이. 타인이 불러일으킨 일들이요.

결국 그건 마음 때문이 아닙니까.

저 마음을 바꾸란 건가요. 간단하네요.

의외로 그럴지도 모르지요.

상황이 마음을 바꾸고 마음이 상황을 바꿀 수도 있는 이상한 뫼비우스 띠 속에 있는 거군요, 내가.

우린 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그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상황 안에 있다가 그것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마음 밖으로 가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번엔 마음 안에 있다가 도저히 화를 혹은 울을 주체할 수 없으면 상황 밖으로 가버리면 되나요.

그렇겠지요.

만약 뫼비우스 띠가 싹둑 잘리면 그럼 어떻게 될까요. 다른 면으로 가는 게 쉽지 않은데.

걱정 마세요. 우린 다 그 안에 있습니다. 그 틀을 벗어날 수는 없지요.

자유자재로 뒤집을 수는 없을까요.

상황 밖으로 가는 한 걸음이 결국 마음 으로 가는 천 걸음이라는 걸 알아야겠지요.

지금은 상황 에 있을까요, 마음 안에 있을까요. 서서히 상황의 날 끝에 서있어요. 결정해야 합니다. 상황을 벗어날지 상황 안에 한없이 머무를지를.









그림    Maurits Cornelis Es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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