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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Dec 15. 2022

겨울



추위에 오그라든 등을 간신히 펴고

점퍼 지퍼도 올리지 않은 채 자전거타는 아이들을 본다.

추위에 민감하지 않은 것인지

즐거움이 추위 따위 잊게 하는 것인지.

그들이 말하는 우정과 청춘은

그 과정을 겪고 난 사람들이 보기에 허울 좋은 시간들 혹은 잊지 못할 짜릿하고 아릿한 시간들.

그 안팎을 넘나들며 아슬아슬

꿈과 현실의 줄타기를 하는

어리디 어린 청춘들은 오늘도 즐겁다.

그 즐거움을 갖고 싶은 마음마저 살짝 시들어진 나이엔 그저 잘 꾸며진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이 선물이라면 선물일까.

찬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저 아이들을 보며 더 걸을까, 가만히 앉아 차를 마실까 생각해본다.












그림   Zoey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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