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오그라든 등을 간신히 펴고
점퍼 지퍼도 올리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을 본다.
추위에 민감하지 않은 것인지
즐거움이 추위 따위 잊게 하는 것인지.
그들이 말하는 우정과 청춘은
그 과정을 겪고 난 사람들이 보기에 허울 좋은 시간들 혹은 잊지 못할 짜릿하고 아릿한 시간들.
그 안팎을 넘나들며 아슬아슬
꿈과 현실의 줄타기를 하는
어리디 어린 청춘들은 오늘도 즐겁다.
그 즐거움을 갖고 싶은 마음마저 살짝 시들어진 나이엔 그저 잘 꾸며진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이 선물이라면 선물일까.
찬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저 아이들을 보며 더 걸을까, 가만히 앉아 차를 마실까 생각해본다.
그림 Zoey F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