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니모카 Dec 14. 2022

밤, 밝은 밤



밤이 내게 말을 건다.

잠들지 말라고.

눈 내리는 이 밤, 사락사락 제 할 일을 하는 이 밤.

열정이 녹아든 거장의 그림 앞에 섰을 때

두 눈 가득 담아온 부러움을 못  체하지 말라고.

감성을 전달하는 색에 현혹되고

말을 담아내는 한 번의 붓질에 탄성을 자아냈던

그 순간의 나를

잠들게 하지 말라고.

자꾸만 밤이 나를 깨운다.

어두울수록 환해지는 눈 내린 세상이

내 어둠을 걷어가라고

밤이, 자꾸만 밤이 시간을 더디 가게 한다.









그림     이우환




매거진의 이전글 약속되지 않은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