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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Dec 06. 2022

약속되지 않은 일



약속되지 않은 눈이 내리고

한참 후에

먼지처럼 사라지고 없는 빈 하늘을 본다.

무엇이 왔다 갔는 지조차 몰라

타인의 시선과 감정이 전달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어떤 일은 기약 없이 와서는

몸 전체를 뒤흔들고 관통해서 훅 사라진다.

비어버린 몸은 다시 영혼을 채우기 위해

느릿느릿 움직인다.

그것은 어떤 모습의 운이었을까.

내게 득이었일까 실이었을까.

지나고 나야 안다지만

맞닥뜨리지 않아 알 수 없는 일도 있다.

눈을 가장한 비가 오려한다.

눈이었으면 좋았을까.

비여서 다행일까.

그럼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사진   Saul L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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