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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Dec 05. 2022

오로라



도시의 조명만이 어둠을 가져가는 밤하늘 스카이라인 위로.

칸칸이 불 켜진 아파트 안, 수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하늘 차가운 바람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오로라가 있다.

할 말이 넘쳐나서 들어주는 이 없는 공허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들에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두려운 이들에게.

이루지 못한 거대한 꿈이 온 하늘에 퍼지는 것처럼.

꿈이 작아질 대로 작아져 없어져야 하는데

더 커지는 이상현상이 되는 것처럼.

빛이 빛을 가져오고

빛이 빛을 물러나게 하는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운 오로라가 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어

그들만이 보는

그들만의 오로라.








그림   Tim E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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