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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Sep 11. 2023

지방을 태우는 몸

루틴으로 갓생 살기 - 운동 (3) 유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지방을 태운다. 심폐 기능은  통상 최대산소섭취량, 즉 VO2 Max 값으로 수치화해서 비교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난달, 지난해의 나와 비교하자.


심폐 기능이 우수해서 얻는 이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남들 숨 두 번 쉴 때 한 번 쉬면 되니까 효율적이다. 생일 케이크 촛불도 잘 끌 수 있고, 숨 참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을 잘 태운다.


유산소 운동으로 제일 좋은 것은 아마도 걷기일 것이다. 부상 위험이 거의 없으며, 온몸의 다양한 근육을 움직이고, 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걷기보다 나은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선근 교수는 <백년 운동>에서 걷기 운동이 모든 운동 중에서 제일 중요하며,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극찬한다. 걷기 운동은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가 있는 환자들도 할 수 있으며, 바른 자세를 만들어 디스크를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백년 운동>에서 말하는 걷기 운동의 장점을 살펴보자.


-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다.

- 돈이 들지 않는다.

-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 다양한 운동 강도가 가능하다.

- 걷는 동안 다양한 부가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마지막 장점이 눈에 띈다. 틱낫한 스님이 강추하는 <걷기 명상>은 물론, 오디오북 듣기, 음악 감상, (요즘 유행인) 시끄럽게 음악 틀어 지나가는 사람들 괴롭히기 등 다양한 부가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멍때리기>다. 앤드루 스마트는 <뇌의 배신>에서 멍때리기를 찬양했다. 멍때리기야말로 온갖 창의성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다. 가장 멍때리기 좋은 활동 중 하나가 바로 걷기다.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을 쓴 닐스 비르마우어처럼 멍때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멍때리기는 생각의 연장에 지나지 않아 오히려 뇌를 혹사시킨다는 주장이다. 명상은 멍때리기가 아니라, 멍때리기 십상인 상황을 준비하고 멍때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멍때리기가 온갖 잡생각, 즉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활동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멍때리기가 생각의 연장이라 하더라도, 평소와는 다른 느낌, 다른 방향의 생각이니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유산소 운동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나는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을 꼽고 싶다. 특히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이라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운동 시간을 늘려야 하므로 더욱 그렇다. 운동 효과는 운동 강도와 운동 시간을 곱한 값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운동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 바로 인터벌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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