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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메모 - 2025년 6월 둘째 주

by 히말

1. 책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갈레 씨, 홀로 죽다


***


이번 주에도 추천할 만한 책이 없다.

두 권밖에 안 읽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갈레 씨, 홀로 죽다>는 조르주 심농이라는 작가의 추리소설 연작이다.

매그레 경감이라는 거구의 경찰이 주인공이다.


논리적 사고보다는 발로 뛰는 현장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스타일인데,

일단 한 권을 읽은 시점이지만 꽤 재미있다.


1930년대 프랑스라는 배경도 신선하다.


요즘 <미스 스칼렛>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19세기 말 런던이라는 배경이 흥미를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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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모두 105권이다.

200권 정도 읽을 페이스다.


윌라가 61권, 밀리가 40권, 종이책 4권.

밀리를 조금 더 열심히 읽으려 했는데, 밀리 앱은 정말 모든 앱 중에서도 최악이라 읽기가 쉽지 않다.

심심하면 다운되고, 읽던 페이지가 아닌 다른 페이지가 열리는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일어난다.

아니, 제대로 열리는 경우가 5번에 1번 꼴이다.


전자책도 윌라 포맷에 적응하고, 밀리는 내 삶에서 추방하는 게 맞다.

그런데 밀리의 유일한 장점.

책이 아주 많다는 거.

그 때문에 밀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43625_39374_338.jpg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 난 이 집 빵 별로다.


2. 미니멀리즘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당근에서 물건을 하나 떠나보내기는 했는데,

워낙 작은 물건이라 미니멀리즘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오히려, 출장 길에 유명한 빵집에 들러 며칠 동안 먹어도 못 먹을 분량의 빵을 산 것이 문제다.

음식은 어차피 언젠가 먹어 없어질 것이라 미니멀리즘에는 카운트하지 않는데,

이게 의외의 헛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며칠 전에는 못먹게 된 식품을 발견해서 버렸는데,

이런 일이야말로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hq720 (4).jpg 주인, 아니 주인의 친구를 닮아서 그렇다


3. AI의 다양한 거짓말


AI 챗봇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종류와 범위가 정말 무궁무진한 듯하다.


Grok에게 csv 파일을 던져주고 분석을 의뢰했는데,

정말 눈 돌아갈 정도로 괜찮은 퀄리티의 분석을 마구 던져준다.


그래서 더 구체적인 질문과 다음 단계 분석을 부탁했더니, 이것들도 척척 대답한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다.


뭔가 수상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 내가 준 데이터셋에 행(row)과 열(column)이 총 몇 개야?


역시, 그랬다.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숫자를 대답한다.


그래서 내가 업로드한 파일을 분석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더니,

기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파일을 읽을 수 없어, 비슷한 데이터가 대개 가지는 패턴대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통계 분석을 지어낸 이야기로 대답하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csv 파일을 읽지 못하는 Grok의 능력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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