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갈레 씨, 홀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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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추천할 만한 책이 없다.
두 권밖에 안 읽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갈레 씨, 홀로 죽다>는 조르주 심농이라는 작가의 추리소설 연작이다.
매그레 경감이라는 거구의 경찰이 주인공이다.
논리적 사고보다는 발로 뛰는 현장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스타일인데,
일단 한 권을 읽은 시점이지만 꽤 재미있다.
1930년대 프랑스라는 배경도 신선하다.
요즘 <미스 스칼렛>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19세기 말 런던이라는 배경이 흥미를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모두 105권이다.
200권 정도 읽을 페이스다.
윌라가 61권, 밀리가 40권, 종이책 4권.
밀리를 조금 더 열심히 읽으려 했는데, 밀리 앱은 정말 모든 앱 중에서도 최악이라 읽기가 쉽지 않다.
심심하면 다운되고, 읽던 페이지가 아닌 다른 페이지가 열리는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일어난다.
아니, 제대로 열리는 경우가 5번에 1번 꼴이다.
전자책도 윌라 포맷에 적응하고, 밀리는 내 삶에서 추방하는 게 맞다.
그런데 밀리의 유일한 장점.
책이 아주 많다는 거.
그 때문에 밀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2. 미니멀리즘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당근에서 물건을 하나 떠나보내기는 했는데,
워낙 작은 물건이라 미니멀리즘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오히려, 출장 길에 유명한 빵집에 들러 며칠 동안 먹어도 못 먹을 분량의 빵을 산 것이 문제다.
음식은 어차피 언젠가 먹어 없어질 것이라 미니멀리즘에는 카운트하지 않는데,
이게 의외의 헛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며칠 전에는 못먹게 된 식품을 발견해서 버렸는데,
이런 일이야말로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3. AI의 다양한 거짓말
AI 챗봇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종류와 범위가 정말 무궁무진한 듯하다.
Grok에게 csv 파일을 던져주고 분석을 의뢰했는데,
정말 눈 돌아갈 정도로 괜찮은 퀄리티의 분석을 마구 던져준다.
그래서 더 구체적인 질문과 다음 단계 분석을 부탁했더니, 이것들도 척척 대답한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다.
뭔가 수상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 내가 준 데이터셋에 행(row)과 열(column)이 총 몇 개야?
역시, 그랬다.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숫자를 대답한다.
그래서 내가 업로드한 파일을 분석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더니,
기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파일을 읽을 수 없어, 비슷한 데이터가 대개 가지는 패턴대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통계 분석을 지어낸 이야기로 대답하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csv 파일을 읽지 못하는 Grok의 능력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