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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16. 2022

둔필승총 221116

스테판 바위스만,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수학이 만만해지는 대신 수학자가 만만해지는 책이다. 자칭 <천재 수학자>가 쓴 책이 이 수준이라니. 미카엘 로네의 <우산 정리> 보고 감명 받아서 수학 책을 더 집어들었는데, 속된 말로 * 밟았다.



사쿠라이 스스무,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프리미엄 편>

위 책보다는 나으나, 그냥 심심풀이 정도의 책이다. 중학생 대상으로 수학에 관한 관심을 좀 환기시키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을 듯.

- '빨강색'이라는 단어로 떠올리는 추상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반면, '1'이라는 수에 대해 사람들이 떠올리는 추상 개념은 모든 사람에게 같다.



마강래, <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냥 부동산이 아니라 입지가 좋은 부동산이다. 따라서 수도권과 같이 입지가 좋은 권역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 전국을 7개 정도의 메가 권역으로 개편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라는 주장을 거듭하는 저자. 좋은 얘기이기는 한데, 과연 가능할까?

- 전월세 보증금을 더해 가계 대출 규모를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0% 정도이고,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 1차 세계 대전 후 독일 정부가 전쟁배상금을 갚은 방식이 요즘의 양적 완화와 매우 유사하다. 즉, 중앙은행의 빛잔치.

- 191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관습조사보고서>에 전세가 언급되어 있다. 내용도 현재의 전세와 같다.

- 우리나라는 주택 매매회전율이 매우 높아 8.8% 정도다. 일본은 0.6%, 미국은 4.5%, 높아봐야 호주의 5.3% 정도다. 주택 매매회전율이 높으니, 실제로는 거래세가 매우 비싼 것이다.

- 부동산 보유세는 우리나라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진우 평론가에 따르면, 외국의 보유세는 우리나라의 관리비와 유사한 성격으로, 소유자가 아니라 거주자가 내기도 한다.

- 우리나라 기업 입지의 남방한계선이 점점 더 북상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이 더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 재산세가 지방세인 것이 문제다. 좋은 지역에서는 재산세가 많이 걷히고, 이는 재투자되어 해당 지역을 더 좋게 만든다. 무한 반복.



술라이커 저우아드,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가난하다고 선한 것이 아니 듯, 병들었다고 선한 것도 물론 아니다. 투병 기간 내내 한 사람을 공짜 돌보미로 부려먹고 내팽개치는 저자의 모습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몸속에 쑤셔 넣은 술과 담배와 마약 때문에 벌을 받는 중이었다. (63쪽)

- 나는 윌을 바라보았다. 마치 덫에 걸린 사람처럼 초췌하고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 (195쪽) 

- 나는 멀리사와, 윌과,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하고 내 삶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허가를 기다려왔다. 다시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들의 축복이 필요하다. (423쪽) - 저자의 이기성이 드러나는 수많은 문장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라 페니패커, <팍스>

소년과 여우의 우정, 그리고 부서진 마음과 가족의 재생에 관한 이야기.

- 언젠가 한 소년만을 좋아했던 마음이, 지금은 이 발끈대는 암컷 여우와 털이 덥수룩한 동생 여우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했다.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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