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그려봅니다 17
“두 손을 마주잡지는 않아도 두 입술을 포개지 않아도
하루 두번이라는 큰 원을 그리며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어”
- 윤상 노래 <Waltz> 중
헤어진 사람들을 보면 새로운 사람을 금방 만나더라.
저렇게 쉽게 새로운 사람이 만나지나?
...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헤어진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고 함께 한다는
그 행복을 이미 경험했기에,
다시 그 행복을 찾고 싶어지더라.
행복이란 건 별거 없는거 같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거.
보답은 바라지 않지만,
아니 딱 하나, 그저 웃어주기만 한다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었다.
그 웃음 한번 기대하면
힘든 일 따윈 없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너무 주기만 한 거 같다.
이제는 혼자 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한번 손을 내밀어주면
다음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을...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 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효 노래 <민들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