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그려봅니다 21
(*장나라 노래 <겨울일기>에서 따옴)
개인적으로 겨울을 참 좋아한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눈을 참 좋아한다.
일년에 눈 한번 구경할까 말까한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서른이 넘은 지금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송이가 그저 예쁘다.
그리고 온세상이 눈속에 다 파뭍히게 되면
내가 평소 아는 동네가 아니라
어느 순간, 낯선 세상으로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물론 그렇다고 눈이 한없이 반갑기만 한 건 아니다.
추워 죽겠는데, 빨리 집에 가야되는데
오라는 버스는 안오고, 눈만 주구장창 내리면
저 하얀 가루가 악마의 가루(?)처럼 보일때가 있다.
그래도 뭐... 우산없는데 폭우 한 가운데 있는것 보단 낫다마는...
한 5년전에 친구따라 스키장 따라가서
스노우보드를 탔다.
처음 탈 때, 계속 넘어지면서 하얀 지옥(?)을 경험했건만,
이제는 겨울이 되면 스노우보드 탈 것만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한밤 중, 불빛 아스라이 비춰주는 하얀 설원에서
시원하게 보드를 타고 내려와보면
겨울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힘든 시기인것 같다.
그냥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든 힘든 생활 다 끝내고
마음이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