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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 에이드 May 28. 2021

Rainy Day(비 오는 날)

둥글게 그려봅니다 2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없이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께" - 에피톤 프로젝트 노래 『선인장』가사 중


비 오는 날, 에피톤 프로젝트의 선인장을 꼭 듣는다.

가사는 비랑 상관없긴 하다마는, 이상하게 비 오는 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리는 비에 위로를 많이 받아서인가?

비가 내리면 그냥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내리는 비만 바라봐도 좋다.

즐겁다기보단 뭐랄까?

평소에 생각이 많은데, 내리는 비를 볼 때는 아무생각이 안나는거 같다.

그래서 비가 좋다.


얼마 전, 시골에 있는 이모네 별채*에 혼자 놀러간 적이 있다.

(*정년이 끝나면 이주해서 살려고 마련해 두셨단다. 필요하면 한번씩 쓰라고 하셨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쉬고 싶었다. 최근 좀 힘든 일이 있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마침 그날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창밖만 몇시간 바라본거 같다.


힘든 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익히 알고 있다.

그래도 하루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마음에 묻었던 불안과 우울이 어느정도 씻겨 내려갔다.


오늘도 비가 온다. 평화로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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