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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 에이드 Nov 02. 2021

Princess Princess(친구딸바보)

둥글게 그려봅니다.27

작년 6월, 바보네 부부한테 새 식구가 생겼다.

바로 유나 공주님.

갈색 빛 살짝 나는 머리카락은 엄마 닮았고,

동글하고 낮은 코는 아빠 닮은 애.

태열때문에 얼굴 울긋불긋 했던 조그맣던 바보네 새식구를 처음 만났을때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원래 애들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유나는 좀 특별해 보였다.

뭐랄까? 바뀔거 같지 않고, 늘 친구로 지내던 바보네 부부가 아빠, 엄마가 됐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의 딸이기 때문에?


유나를 처음 안아보고 내 품에서 색색거리면서 잠드는 걸 보니,

남의 딸이지만 왠지 꼭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뭐... 감상은 그렇다마는,

모든 초보부부가 그렇듯, 바보네도 육아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놀러 갈때마다 한명은 애한테 붙잡혀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얼굴이 퀭하고...

특히 뒤집기 시작하고-앉기 시작하고-기어다니기 시작하고, 날이가면 갈수록 난이도는 더 높아지는거 같았다.


둘이 힘들어 죽겠는건 눈으로 딱 봐도 알겠다마는

유나를 중심으로 부부 둘이서 투닥거리고 서로 도와주는거 보니

괜히 부러워 지더라.

어느덧 일년하고도 3개월 정도가 지나고,

이제는 말도 잘 알아듣고, 걸음마도 하고 있다.

이달 초 까지만 해도 무언가를 잡지 않으면 잘 걷지 못했는데,

지난 주, 바보네 가족이 부산에 놀러와서 걸음마 특훈(?)을 하고 난 뒤로

지금은 혼자 잘 걸어댕긴다고 한다.

뭐, 그래도 부부 유전자에 박힌 귀차니즘때문에, 자기 귀찮아지면 안걷는다고 한다마는 ㅡㅡ;;


우리 유나 공주님.

그저 별탈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만을 아저씨는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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