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헨켈 폰 도노스마르크, 2006, <타인의 삶>
인간은 동물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은 온전한 악이 될 수 있는가?
이 세상은 마치 악을 향해 치닫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아도르노처럼 절규한다.
"왜 인류는 진정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야만 상태에 빠졌는가?"
그리고 우리는 니체처럼 절망적인 의문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가치를 뒤바꿔 버릴 수는 없을까? 아마도 선이란 악이 아닐까?
그리고 신이란 단지 악마의 발명품이거나 악마를 더욱 정교하게 해 놓은 건 아닐까?
또 우리가 기만되었다면 바로 그것에 의해 우린 동시에 기만하고 있는 자가 아닐까?
우리는 기만자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이 의문에 대해 답하려 한다. 그 많은 악 가운데에서도 아직 세상에 (아직 동물이 되지 않은)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그는 '타인의 삶'을 본 것이 아니라 도저히 없앨 수 없는 인간 밑바닥의 '선'을,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드라이만은 존경하는 분의 자살소식을 듣고 피아노 앞에서 그의 마지막 선물 '좋은 사람을 위한 소나타'를 친다. 그리고 말한다.
"이 음악을 들었던 누군가라면, 진정으로 들었던 누군가라면, 더 이상 악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아, 푸른 잎이 낙엽이 되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라면, 저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라면, 저 창밖 나뭇가지에 않은 작은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자라면, 그는 더 이상 악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드라이만은 책을 쓴다. 그를 바라보던 HGW XX/7에게.
아무리 짓이겨도 향기를 내뿜는 인간 생명의 깊은 곳의 '선'에게.
Sonate vom Guten Menschen
- 시
https://www.youtube.com/watch?v=Aie_FOVKgfc
Sonate vom Guten Mens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