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링스도르프(Ehringsdorf)1_독일 시골마을

365일 중 300일을 날 새서 일하는 건축가들에게

by 정아름

바이마르 우리 집에서 자전거 타고 십오 분 거리인 에링스도르프(Ehringsdorf). 일요일 아침 아들과 산책을 나갔다. 자전거 산책. 아주 작은 시골마을. 참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내 눈에 들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요 집!


한때 건축계에 몸담았던 내게 옛 열정을 생각나게 하는 건물.



예뻐서?
NO!


독일에 예쁜 건물은 너무너무 많다. 날 놀라게 한 것은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분명 유명하지 않은 누군가가

(이 마을에 건축사무소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런 리모델링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다. 이 집 농부는 이 수준 높은 집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쁘겠는가!

우리나라 건축계는 몇몇 사무소가 독점하고 있다. 대부분 건축과 졸업생은 이런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그리고 그런 사무실에 가게 되면 기계가 된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한다.


"난 이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유명한 건축가가 될 수 있을 거야!"


뻥!!!!!!!!!!!!!!!!


학교에서 그리고 누군가가 주입한 거짓말!

이 얼마나 기만적인 거짓말인가!

이 거짓말에 얼마나 많은 젊은이의 인생과 열정이 소모되고 있는가!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이 체계에서는 훌륭한 건축가도 훌륭한 인간도 도대체가 나올 수가 없다.


젊은 건축가들이여,

(건축사 자격증이 있어야 건축가인가? 말도 안 되는 지극히 보수적인 체제와 비리의 희생양들이여, 돈을 받고 일하는 당신, 프로 아닌가! 당당히 말하라, '난 건축가다!'라고.)


멋있는 건축 디자인을 배우기 이전에 먼저 멋있는 인간이 되는 법을 배워라! 유명한 건축가가 되기 이전에 멋있는 집장사가 되어라! 우리나라 건축 수준이 낮은 것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집장사가 많지 않아서이다.


난 꿈꾼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건축가 보다도, 좋은 집장사들이 많이 나오길.

농부들에게 노동자들에게 어린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좋은 집장사들이 많아지길.


이것이 내가 독일의 수많은 좋은 건축물들을 보고서 느낀 그리고 확신하는 점이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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