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준 생활을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가 지나면 2021년이 시작된다.
20년은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지만 2021년과 마주하기 전 올해 취업 준비 과정을 돌이켜보며 정리해본다.
올해 첫 시작은 정신이 없었다. 당시에는 일을 하고 있었고 인사팀의 연말과 연초는 매우 바쁘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연말정산 작업 등의 업무에 적응하며 시간을 보냈다. 훌륭하신 팀원분들 옆에서 HRM 업무를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일을 하는 상반기 동안에는 다른 기업에 거의 지원하지 않았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채용 공고도 많지 않았고 현재 있는 곳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일하던 곳에서도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았지만 정규직은 아니었기에 고민 끝에 제안을 거절했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는 추세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 꼭 정규직이라 아니라도 내가 원하는 산업의 HR 부서에서의 근무 경험을 짧게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게 퇴사 후 해보고 싶은 것을 하며 취업을 준비했다. 컨텐츠 편집 공부를 하고 싶어 영상편집 학원을 다녔고, CoP 형태의 스터디를 운영해보고 싶어 노션으로 HR 스터디를 만들기도 했으며(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노동법 관련 책도 구매하여 부족한 노무 지식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HR 관련(?)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브런치에 글도 조금씩 쓰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HR 직무 지원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지원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어느 패션 기업에 최종 합격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입사를 포기했다. 당시 면접 과정이 진행 중이던 다른 기업들과의 조건 차이가 꽤 컸다. 일을 빨리 하고 싶었지만 다른 기회를 포기하고 입사 했을 시 아쉬움이 크게 남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 곳은 떨어졌고, 다른 두 곳은 코로나로 인해 면접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현재는 코로나가 극성인 상황이라... 많은 채용 일정이 이에 영향을 받아 연기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2021년 1월에 있을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20년은 불확실성이 무척이나 높았던 시기 같다. 결국 2020년에 달성하고자 했던 취업은 내년으로 미루어졌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30대가 된다. 원래 나이에 조금 무감각한 편이라 30이라는 나이가 특별하게 느껴지거나 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30살 이전에 독립해서 멋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꿈꾸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올해 일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람은 역시 일을 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사회 구성원이긴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사회/조직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과 역할을 기대한다.
2021년에는 코로나가 진정되어 좀 더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많은 것을 알아가고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취업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