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의 꿈을 이루다

마음 속 미루던 꿈을 이루다

by 정은쌤

내가 20살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

‘유럽여행’이었다.


고1, 도덕시간.

수업시간이 되면 늘 기타를 메고 들어오는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은 우리의 동기부여를 위해 대학생이 되면 이런 저런 할 수 있는 것들을 말씀해주시고,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그 중 ‘유럽여행’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중 하나였다.


이것은 실제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기차가 북한을 통해 중국으로 이어져 유럽대륙까지 갈 수 있게 되면 기차를 타고 가는 유럽배낭여행을 꿈꾸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참 솔깃했다.


그렇게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유럽여행은 내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나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첫 여행은 유럽여행을 가봤던 동료와 함께 했다.

혼자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이 여행이 두려움과 설렘 반반이었다.


그렇게 다녀오게 된 첫 자유여행이자, 유럽여행.

7박 9일 일정, 에어텔로 파리, 프라하, 비엔나를 다녀왔다.

매일 거의 2만보이상 걷다보니 발에서는 불이나고, 다리도 아팠지만 정말정말 설레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다른 가족과, 연인과 다시오고 싶다는 말을 거짓말 조금 보태어 백만번 넘게 되뇌인것 같다.


나는 이 자유여행을 시작으로 진짜 하고 싶었던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무려 15박 17일 일정으로 기차도 타고, 밤기차도 타고,

파리로 들어가 한바퀴 쭈욱 돌아 런던으로 나오는 일정을 계획했다.


모든 일정은 내가 계획하고, 기차며 비행기며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일일이 예약했다.


계획을 짜고 일정과 동선을 만드는 것 모두가 쉽지 않았지만,

퇴근 후에 일정을 짜고 교통수단을 예약하는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드디어 내가 직접 내 손으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여행이라니!


프랑스 파리에서 떼제베(TGV)를 타고 스위스 바젤로,

스위스 바젤에서 부터는 스위스 기차패스로,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융프라우를 거쳐, 루체른, 취리히까지,

스위스 취리히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면서 밤 기차를 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말로만 듣던 유명한 기차들을 타보고, 유명지들을 다녀보고, 귀한 경험들을 만들어갔다.


혼자서 하는 여행이 아닌,

엄마와 남동생과 셋이 함께하는 여행이었는데

내가 해외에서 숙소도, 일정도, 교통수단도 차질없이 운영하면서 보냈다는 점에 있어 스스로 정말 뿌듯했다.


내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해 낸 또 다른 엄청난 경험이었다.


이 경험 덕분에 나는 두고두고 추억의 서랍을 연다.

날씨요정도 함께 했던 여행이라

다니는 내내 참 행복했다.


그 어디에서도 아닌 스위스 그린델발트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패러글라이딩 조종사는 인터라켄을 추천한다고 했는데, 일정상 한번 더 탈 수는 없었다.

언젠가 또 다시 스위스에 갈 좋은 핑계를 남겨 놓고 왔다.


모든 일정 중에 스위스에서 보냈던 일정은 참 행복했다.

그린델발트에서 4박, 루체른에서 2박 일정이었는데,

루체른에서 만난 리기산은 정말이지 그런 설렘이 없었다.


나는 이 설레는 추억 덕분에

남편과의 여행도 또 다시 유럽권을 계획했다.


신혼여행만큼은 휴양지로 가자는 남편의 말에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싱가포르도 임용 동기와 함께 다녀오고 나서 남편과 꼭 같이 가고 싶어 일정에 넣어 다녀온 곳이다.


이후 여행에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를 다녀왔다.

남편과의 여행은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재방문에 가까웠다.

다시 가는 유럽권 여행은 너무나 좋았다.


나중에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와도 꼭 같이 가보고 싶다는 마음 속 소망을 품었다.


아직 아이와는 가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그 꿈을 아이와도 펼쳐보리라 믿는다.


그렇게 해 보고 싶던 여행을 마음껏 해보며

마치 세상의 주인인냥 뚜벅뚜벅 발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도

세계 속 어딘가에 발도장을 찍으며 여행 다닐 날을 고대해본다.


세계 여행의 꿈은 아직도 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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