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로니에 Jun 27. 2022

 프랑스 중세시대 축제

프로방 Provins , 노정 쉬흐 만느 Nogent sur marne

 La fête médiévale est de retour à Provins ! La plus grande fête médiévale de France !

https://provins-medieval.com/


프랑스 중세 축제로 가장 유명한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로방(Provins)’이다.

38년 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성안의 볼거리는 물론 성벽 외곽에 텐트를 치고 중세 시대의 삶을 재현한다.


 짚으로 바구니 만드는 모습, 전통 칼과 의복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며 전통 음식과 음악을 소개한다. 파리에서 한 시간이면 가는 프로방은 외국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관광객들의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진다.

파리에서 1시간 20분 거리인 프로방 PROVINS 에서 3년 만에 중세 축제가 열렸다. 파리 지하철 여기저기에 포스터가 붙어있어 이 축제를 모를 수 없는 데다가 작년 이 맘 때 즈음 EBS 중세시대 축제 기사를 썼기에 프로방 축제를 잘 알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중세 시대 축제라 관광객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당일치기 여행이 1박 2일 일정처럼 무척 피곤했다.


우선 아침 10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11시 40분경  프로방 마을에 도착했다.

경찰들이 직접 주차장 안내를 하고 있었다. 성 주변으로 주차장이 11개가 있다고 축제 사이트에 나와있었는데 우리는 그중 가장 먼 곳에 위치한, 프로방에서 차로 20분 더 먼 거리에 주차를 하게 됐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경찰들이 주차를 못하도록 막고 있었고, 차장에 들어갔을 때도 경찰이 친절히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주차하라고 알려줬다.


차에서 내려 프로방으로 가기 위한 셔틀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우리 앞으로 500m 정도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처음엔 다들 신나서 웃으며 기다리더니 1시간 정도 지나자 사람들 슬슬 이탈하기 시작했다.


티켓을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한 사람들은 티켓을 팔기 위해 "티켓 40유로에 살래?" 하며 묻고 다녔다.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차가 막혀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버스가 동시에 3대씩 도착했어도 한번 떠나면 최소  20분은 기다려야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중간 지점
축제 프로그램표를 나눠줬다.

  '푸른 하늘 은하수'를 딸아이와 수십 번 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3대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 곳은 성 입구 티켓 판매소 앞이었다.

인터넷으로 할인 가격에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고 가방 검사만 받고 입장했다.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티켓을 구입해 입장했다.


12세 미만 무료입장,

성인 현장 구매 12유로, 인터넷 구매 시 11유로

분장을 한 사람들은 50% 할인된다.

한 마디로 분장을 해서 할인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티켓 구입을 할 수 없다. 할인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방에 도착은 11시 40분경이었으나 주차장으로 이동, 무료 셔틀버스 탑승과 티켓 구매 등으로 실제 성 안에 들어간 시각은 오후 2시였다.

셔틀 버스 정류장과 관광 안내소
행사장의 기본:경찰차, 앰블런스, 응급 구조센터. 응급실 부스는 성 안 행사장 여러곳에서 위치해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소극장 공연을 보고 싶으면 또 티켓을 구입해야 했다.

고로 우리는 성 안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골목에 먹거리, 소품, 의상 등 보통 시장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특별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현금을 여유롭게 가져갔다면 살 것이 많았을 텐데.. 성 안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카드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많은 상점들은 현금만 받았다.

코르시카 섬 전통 잠봉도 볼 수 있었다.
전통 빵
캔디샵, 물은 2유로
프랑스 전통 목조 기법

축제 때 꼭 한편에 자리 잡는 동물 농장.

중세 축제 때 말과 독수리도 빠질 수 없다.

체험활동들도 많았다. 소품가게에 가면 20유로에 활을 구매할 수 있다.
뭐 하나 사 먹으려해도 기본 십여분은 기다려야 했지만 숯불로 만든 와플파이는 맛있을 수 밖에

중세시대 때 생활을 볼 수 있고 체험해보는 곳도 있었다.

바구니와 스프 만드는 모습

가장 큰 행사인 퍼레이드가 시작됐다는 안내 방송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지도를 펴서 내 옆에 서 있는 커플에게 물었다.

"나 여기 행사장 가야 하는데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커플은 "아주 좋은 질문이야!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건 아주 중요해!"라고 말하며 친절히 현재 위치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줬다.


행사가 진행되는 골목으로 이동했다.

이상한 소시지가 보였고 신나는 연주와 함께 행진이 진행 중이었다.

퍼레이드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성을 빠져나왔다.

그때 티켓을 구입해 입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긴 줄이 서 있었다. 한 10여분 기다리니 버스가 한대 들어온다. 차 앞에는 7번, 11번 주차장 행이라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 6번 주차장 버스를 기다려 탑승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성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지금 오는 사람들은 뭐?30분 후면 행사 끝나는데?"


주차장은 여전히 빽빽이 차들로 채워져 있었다.

차 막히기 전에 출발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애들아 다음 주엔 우리 동네 중세 축젠데..."

"난 안가"

"나도 안가"


"그래 가지 말자 엄마도 피곤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분명 다음 주에 행사장에 가 있을 것이다.


다음 주 토요일 노정 쉬흐 만느의 중세 축제가 있는 날,

토요일 딸아이는 2021-2022년 마지막 무용을 하고 오후 5시경 MJC  문화센터에서 공연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무용 공연이었는데 현대 무용 학생들의 발표 후 힙합 댄스반 아이들이 공연했다.

공연이라기 보다는 장기자랑이란 표현이 맞겠다.


공연 후 우리는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노정 시청으로 이동했다.

입구에서 경찰이 가방 검사를 했다.

도착했을 때 공연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야기 내용은 중세에 사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키보드, 헬멧, 요리 도구 등을 보며 "이 물건은  괴상하다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물으면 아이들이 어떻게 쓰는지 설명해 준다.

음악과 서커스도 선보였다.


다양한 아뜰리에도 진행 중이었다. 중세시대 집 만들기 방법 체험하기, 그림 그리기, 모자이크 아트, 바구니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암벽 타기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음식도 사먹을 수 있다
색깔 돌을 잘라서 붙이는 모자이크 아트
 밤 공연 불쇼

나는 매년 참여할 때마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동네 지역 주민인 줄 알았다.


베르사이유 쪽에 사는 아는 한국인 동생이 내 사진을 보고 "집 만들기 담당하는 저 아저씨 아는데.."  라고 말해서 처음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 동네 아저씨를 어떻게 알지?"

알고 보니 우리 동네 주민이 아니라 중세 축제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가 있었던 거다.


이렇게 2주 연속 중세 축제에 참여했다.

이전 04화 아프리카 말리에서 전사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