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고요 속 플레이리스트
오전 출근인 나는 딱 출근 정각 시간에 맞추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30분 일찍 도착하기도 한다.
그럴 땐 좀 더 나의 여유 시간을 즐긴다.
그 즐기는 방법은 이렇다.
날마다 정해진 준비 섹션이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날은 디스플레이 테이블을 닦고 책을 정리하고 다른 날은 책장을 닦는 식이다.
정각에 맞추면 여유를 즐길 여유는 없지만, 오늘같이 일찍 도착한 날은 일단 작은 스탠드 하나만 너무 밝지도 또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중간 어둠 속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책 테이블을 닦고 마르면 책을 정리한다. 책을 예쁘게 정리할 때 내 기분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다.
가끔은 귀에 이어폰을 낀 채로 팟캐스트를 듣기도 하고 그때그때 다르다.
책 정리를 마치니 딱 오픈시간이다.
bgm은 조용한 무드의 음악으로 변경하고 불을 전부 킨다.
딱! 딱! 딱! 조명 버튼이 일제히 눌리고 입구를 오픈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책방에서 요즘 내가 들은 음악 플리(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 본다.
[ 매장 BGM ]
채널 hello, sunset의 여름의 빌라
우연히 발견한 채널인데 마음이 편안해져 자주 튼다.
'여름의 빌라'는 백수린 작가의 소설 제목이고 그 책에 맞춰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한 것이다. 책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29도까지 오른 요즘 책을 읽기 적당한 시기가 온 것 같다.
[ 오픈 준비 플레이리스트 ]
오픈 준비를 하며 왜인지 오혁 노래들이 듣고 싶었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곡은 오혁의 공드리 Gondry
흰 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직비디오 덕분에 더운 여름날 들으면 조용히 시원한 기분
음악이 얼마나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는지 모를 거다. 그래서 나는 세심하게 신경 쓰며 음악을 튼다.
여름에는 보사노바, 겨울엔 재즈 캐럴 등 시기를 맞추려고 한다. 가끔은 조용한 인디락, 클래식등도 튼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도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