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꽁치 Oct 05. 2015

"어떤 꽃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꽃을 대답할 수 있을까



상대방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좋아하는 영화나 요즘 읽고 있는 책,

태어난 고향이나 살고 있는 곳

등의 질문들을 쉽게 건네거나 반대로 질문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조금은 특별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떤 꽃을 좋아하세요?


평소에 꽃을 좋아라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왠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질문이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여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왜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궁금했어?"


정말 왜 내가 좋아하는 다른 무언가도 아닌 '꽃'이 궁금했을까 싶으면서도 한 편으론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낯선 질문은 아니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결국 쉽게 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꽃을 꽤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한 편으론 재밌기도 합니다.


코스모스, 백합, 안개꽃, 스타티스, 스토크….


생각해보면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한 듯도 합니다. 특정 어떤 꽃이라고 대답해버리기엔 색깔, 생김새, 향기, 꽃말… 놓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유부단한 저는 이 꽃도, 저 꽃도 다 좋아서 어느 것 하나 쉽게 선택을 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아무래도 내일은 퇴근 길에 시장에 있는 자그마한 꽃집에라도 들러 꽃 향기를 한 껏 들이마셔야겠습니다. 갑자기 코끝을 간질이는 향긋한 꽃내음이 퍽 그립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이 노래되기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