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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디울 Feb 01. 2018

출발점

공평한 세상으로 이끄는 한걸음.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있는 자가 몇 배로 더 살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니 죽음 앞에선 누구나 평등해지고 마는  자연의 섭리가 있어 다행이구나 하며 흡족하게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아선 인간 모두가 비슷한 평균수명을 유지하고 간다는 전제 하나로 세상이 공평히 굴러간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내 몸 누일 온전한 공간과  따뜻한 온수로 샤워할 수 있는 생활 정도를 감사해야 한다’는 글을 읽고는 ‘그래 이 정도면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누리고 살지 못하는 기본을 누리는 삶에 감사해야지’ 하고 환기하며 살곤 했는데...

요즘  어느곳을 봐도 이 기본을 누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다분히 불공평해진 세상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세계 곳곳 많은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월세로 방 한 칸  얻어 생활하기가 힘들어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지도 한참이다. 아르바이트 정도의 임금으론 이른바 따뜻한 온수 샤워로 만족하고 살만한 저렴한 행복도 사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나름의 기성세대가 된 입장으론 그런 젊은 세대가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인데... 이른바 부의 쏠림, 기득권의 편취를 방조한 책임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시작부터 죽기 일보직전까지 불공평한 세상.     

이 공평치  못한 세상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는 말은 됐다고 하는 청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꿈을 잃은 사람들은 등 떠밀려 열심히 사는데 지쳐 ‘노오력’이란 말에 신물을 낸다.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달라질 것 없는 세상에서 애쓸 필요가 있냐는 자조 섞인 투에는 할 말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어느 정도 공평해 보이기라도 한 사회의 틀은 맞추려는 힘을 써 보는 것.

그 시작에 할 수 있는 일은 모두가 방관하지 말고 작은 목소리를 내는 것. 

공평을 위한 시작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출발부터 엄연히 다른 세상이 되어 버린 잘못을 바꾸는 한걸음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글·그림   반디울

                                                    https://www.instagram.com/bandi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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