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숲섬을 찾기 위해

{나와 당신의 숲섬찾기} 브런치북 연재를 마무리하며

by Soopsum숲섬


지난 5월과 6월 {나와 당신의 숲섬찾기} 브런치북을 연재하며, 깨달은 것이 참 많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결국은 내가 원하던 상태에 다다르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곳 브런치에서는 그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곳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모두에게 크고 작은 기적의 변화와 실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기적의 순간으로 연결된 커뮤니티이기에 많은 이들이 브런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제는 실감하게 되었다 :)


연재를 마치며 그간 깨달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언어로 새롭게 나를 정의하고

질문과 탐색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갈 때 생기는 기적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마다,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늘 난감했다. 언제나 최근에 발견한 새로운 뭔가가 되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 정도 그 일을 익히고 궤도에 오르게 되면 다른 관심사가 나타나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이었지만, 늘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졌다. 지난 3월에야 나에게 ADHD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직업을 설명할 때 제시할 수 있는, 프리워커 Free Worker라는 새로운 개념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다능인(Multipotentialite):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가 많은 사람)'이라는 참으로 놀라운 용어를 알게 되었다.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How to be Everything' 에밀리 와프닉 지음, 김보미 역. 웅진 지식하우스. 참고) 다능인이란 나처럼 직업도 자주 바뀌고, 다양한 분야의 경계나 중간지점에서 일하는 창의적 성향의 사람을 뜻하는 용어다. 최근 이 책을 읽으며, 아, 내가 잘못된 존재가 아니라 단지 남들과 조금 다른 성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도 말한다. 자신을 움직이는 에너지, 성향, 패턴과 힘을 이해하되 자신의 기질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라고. 내 안의 모순되는 지점, 스스로도 타인들도 놀라게 되는 바로 그 지점이 바로 나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살아오며 내가 외면했던 것들


1. 나 자신에 대한 진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글을 쓰는 이유는 행간 사이에서 끊임없이 내 위치를 확인하고, 나만의 '왜'를 찾고 움직이며 결국은 내가 원하는 상태의 나를 표현하며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루틴과 기록의 강력한 힘을 깨닫고 그 원리와 효율적인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읽고 써도 놓치는 것이 있었다. 나는 늘 나의 약점, 부족한 점을 인정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한 가지에 깊이 파고들지만 나머지 일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너무 많은 아이디어들을 기획만 하고, 생각에만 함몰되어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감성적이지만 그 감정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사람 등등." 타로를 공부하며 알게 된 비밀이 있다. 모든 타로 카드는 밝은 면과 그림자처럼 어두운 면을 동시에 지닌다는 점이다. 우리 인생의 장면들, 우리의 성질 또한 마찬가지다. 내 부족함을 질문을 통해 바로 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감각"이 생겨났다. 결핍과 약점이라고 믿고 부정적으로 집중하게 되면 그것의 좋은 점을 결코 볼 수 없다. 진실을 외면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했던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자,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이다. 다시 만난 나에게 soop이라는 이름을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하자 그동안 있는 줄도 몰랐던 나만의 리듬을 처음으로 알아차리게 되었다.



2. 나만의 호흡과 리듬


돌아보니 어려서는 부모님에게, 어른이 되어서는 회사나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느라, 피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피곤해,를 듣는 이가 즉시 피곤해질만큼 늘 달고 다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모닝루틴을 통해 할 일을 기획하고 내 의지대로 계획하고 살아보는 동안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주변 새들의 노랫소리가 하루종일 들리고 시간의 흐름을 온종일 느끼며 깨어있지만 피곤하지 않다. 가장 신기한 일은 나만의 시간 감각을 되찾은 일이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시간 감각과 리듬이 있다. 나에게 일주일은 너무 긴 시간이라 둘로 쪼개어 사용한다는 비밀은 벌써 지지난 화에 공개?! 해버렸고, 더 중요한 사실은 모닝루틴을 이용하는 방식과, 1시간의 깨어있음 훈련을 통해 하루 종일 깨어있을 수 있는 비밀을 살짝 알아차렸다는 사실. 이 중대한 발견은 다음 연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



3. 하나씩 쌓아가며 내 삶의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


스스로 과정을 즐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완벽한 결과를 늘 거저 얻고 싶어 고민하는 타입이라, 잘 못할까 봐 실행조차 못하는 일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긴 시간 모닝루틴을 실천하며 얻게 된 사실이 있다면, 누가 정해준 대로, 흉내만 내는 게 모닝루틴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필요한 할일를 스스로 결정해 시간을 배분하고, 그 시간에 맞춰 깨어있는 상태로 실천해 보는 것이 진정한 모닝루틴이라는 사실이다. 전체의 방향성과 목표를 정하고 전체 프로젝트를 잘게 쪼개서 하루 또는 한 시간의 할 일로 만드는 일의 중요성. 그 일을 실행할 때는 다른 모든 것은 잊고 그 한 가지의 일을 잘 해내는 일에만 몰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제야 할 일이 많다고 쓸데없이 고민하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정한 만큼의 업무만 해내면 완성이었다. 그 후엔 맘 편히 쉴 수 있고 놀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동안 몰랐던 일들을 나 스스로를 인정하게 된 이후에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았다. 특별히 깨어있는 상태로 보낸 아침 1시간이, 하루 온종일 나를 깨어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알 수 있었다. 이 특별한 발견 이후로 하루가 무척 길고, 놀라운 감각과 체험의 연속이다. 내가 두려워하고, 피하고, 외면했던 것들이 실은 나 자신에게로 가장 빠르게 통하는 비밀통로였던 셈이다.


Soopsum.JPEG 내 위치가 달라지면, 모든 현상이 다르게 보인다. 진정한 자신이 되어 선 자리, 이상향이 바로 '숲섬'이다.


나의 숲섬, 너의 숲섬을 찾기 위해


숲섬은 제주 남단 3개의 작은 섬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섶섬의 옛 이름이다.

섶섬이 늘 보이는 곳에 산다. 산책 때마다 섶섬을 보며, 나를 가라앉지 않게 지켜주는 테왁(제주 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가라앉지 않게 도와주는 부력도구, 보통 선명한 주황색 둥근 부표)이라고 느꼈다. 가장 높은 한라산도 멋있지만, 섶섬은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고 특별했다. 타로를 배우며 내 브랜드를 '숲섬타로'라고 정한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후 지난 4월 유튜브 채널운영을 시작했고 막연히 힘들고 지친 사람을 위로하는 소리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5월과 6월을 거치며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이전의 나처럼, 남들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 집중력이 너무 약해서 살아가는 일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 지금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결코 다다르지 못했을 결론이었다. 그동안의 나는 어느날 무언가가 짠, 하고 되거나 갖게 되거나, 얻을 수 있는 거라고 믿어왔는데, 이제 보니 살아가는 일이란, 하나씩 직접 실행해 가며 작은 결과물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 스스로 원하는 형태의 구조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이었다.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이 연속성을 갖고 지속될 때, 작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의도를 가진 작은 일이 계속되며 큰 변화가 생겨나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숲섬을 찾았다. 내 안에서 숲섬은 형태를 제대로 갖추었고, 이제 그만의 리듬, 색깔과 개성까지 지니고 빛난다. 다만 내 안의, 지금은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을 얼마나 잘 알아볼 수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오래 진지하게 고민해보려 한다. 예전부터 아름답고 괜찮은 사소한 것들을 참 많이 발견해 간직하고 있었다. 그 하나하나의 콘텐츠들이 아무 데도 쓸모없이 빛나고만 있다, 고 자주 느꼈었는데, 이제야 그 빛나는 것들을 쓰임에 맞게 제대로 빛나게 닦아두고, 누군가를 돕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낀다. 이 발견이 참으로 기쁘고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더 많이 고민하고 돌아보고 목소리 내보겠다. 그 여정에 자신만의 소소한 기적의 '숲섬'을 갖고 계신, 혹은 발견했거나, 발견하고 싶은 브런치 독자 및 작가분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



* {나와 당신의 숲섬찾기} 브런치북 소개글

숲섬은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섬 아래 남쪽에 나란히 놓인 세 섬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섶섬의 옛이름입니다. 이곳에 서면 지금껏 내가 보던 세상을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지요. 약간의 시선, 관점만 바뀌어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용기와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숲섬은 제가 오랫동안 꿈꾸던 꿈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경험하고 좌절하고 웃고 울고 꿈꾸고 실패하며 찾게 된 제 꿈 자체이기도 해요. 그 꿈을 찾는 여정 자체가 바로 숲섬이란 걸 이제는 압니다. 당신의 꿈은 뭔가요? 내 이야기를 통해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 온전한 존재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https://youtu.be/yiGAvWoYUyU?si=j4pO9cbNmaz1_x54


* 앞으로 브런치 글과 댓글을 통해 천천히 한분 한분 만나고 싶습니다.

7월, 새로운 연재로 찾아뵙겠습니다. 8주 동안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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