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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Jun 06. 2024

선생님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직업이니까요

영화_교실 안의 야크

누군가의 미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직업,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가 좋았던 기억만 있지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 동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선생님이 오신다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신나서 환대하는 모습, 이 영화에서 심쿵했던 "선생님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직업이니까요." 이 대사의 기억... 이 기억만으로도 이 영화를 추천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적어본다.


동료 교사 또는 교사를 꿈꾸는 사람도 보면 좋겠지만 요즘 교사를 힘들게 하는 일부 학부모님도 꼭 보면 좋겠다. 아동학대 신고다 뭐다 요즘 대한민국 교사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안타깝다. 요즘도 좋은 아이들, 좋은 학부모님들이 훨씬 많은데 일부 몇 명의 이상한 분들 때문에 우리는 너무도 힘들어질 때가 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이후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보도되지 않아도 화성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보도가 되어 화성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쌓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학부모님께 시달려서 죽음을 맞이한 다른 교사들 뉴스들이 줄줄이 쏟아졌는데 그러다 보면 많은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이상해졌나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들을 잘 따르고, 학부모님도 교사들을 신뢰한다.


이런 것과 같은 맥락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을 틀딱이라고 부른다며?', '요즘 아이들은 개근하는 아이들을 개근 거지라고 부른다며?' 인터넷에서 떠도는 요즘 아이들이 쓴다는 여러 좋지 않은 용어들... 나는 그런 용어를 쓰는 아이들은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올바른 언어 습관을 가지고 있고, 저런 혐오 표현을 쓰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혐오 표현을 스스럼없이 쓰는 것처럼 말할 때마다 안타깝다. 그 어떤 욕도 쓰지 않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데...


암튼 벽지 학교에 오려고 하는 교사가 없는 상황에서 교사가 온다는 걸 알고, 그 마을 주민들이 신나서 환대하는 모습이나 순수한 모습으로 학습에 대한 열정 가득한 아이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그런 것들을 잊게 해주는 자연경관 등등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되거나 울컥하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교사들을 대하는 학부모님들도 꼭 한 번 봤으면 하는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제일 위에 나온 커버 사진은 반장 아이인데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영화 포스터와 함께 시놉시스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해본다.



< 시놉시스 >

행복지수 1위 은둔의 나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교사로 일하는 유겐은 교사가 영 적성에 맞지 않는다. 교육부는 호주로의 이민을 꿈꾸는 그를 인구 56명에 불과한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로 전근시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고도 4,800m의 낯선 오지 마을에서 유겐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매사가 불평불만인 그이지만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과 순수한 마을 주민들의 환대, 그리고 배움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을 마주하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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