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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아이유_밤편지

by 정생물 선생님

나는 잘 때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푹 자고,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자는 사람으로 불면증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우울할 때도 깨어있는 게 싫어서 계속 자고 자고 또 잔 적은 있지만 잠이 안 와서 괴로운 적은 거의 없었는데 올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누구보다 해맑은 사람처럼 지냈지만 스트레스였는지 처음으로 불면증 증세에 시달렸다. 언제 자도 3-4시간만 자면 눈이 말똥말똥. 그런데 출근을 해야 하니까 학교에 가면 너무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데 수업을 안 할 수 없고, 너무 힘들면 수업이 없을 때 여교사 휴게실에 가서 잠시 누워있어도 푹 쉴 수는 없었다. 그리고 퇴근길에는 너무 피곤해서 눈이 자꾸 감기면서 졸음운전을 해서 아찔한 경험도 몇 번 하고 ㅠㅠ


수술만 잘 끝나면 예전에 잠 잘자던 정생물로 돌아오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2월부터 3개월간 4시간 수면 패턴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수술이 잘 끝난 5월 초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4시간 ㅠㅠ 하지만 병가 중이라 잠 오면 낮에 자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더니 출근하던 때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했다. 이제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났고 나는 아직 예전에 6-8시간을 푹 자고 일어나던 정생물로 돌아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출근을 하지 않고 몸을 회복하는데 전념하고 있으니 언제든 잠이 오면 잘 수 있다는 생각에 4시간 수면 패턴에도 스트레스는 없어진 느낌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꿈을 꾸면서 푹 자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아이유의 밤편지. 예전에 누가 그랬다. 어떨 때 행복하냐는 질문에 ‘하루를 보내고 자려고 누웠을 때 아무런 걱정이 없이 잘 수 있는 것.’이라고… 비록 나는 4시간의 수면 패턴에 힘들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아무 걱정하지 말고 푹 자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BzYnNdJhZQw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지금 우리 함께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또 그리워 더 그리워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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