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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뮤지컬 빨래_슬플 땐 빨래를 해

by 정생물 선생님 Ju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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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뮤지컬 빨래를 보고 좋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또 한 번 보러 간 적이 있다. 총 3~4번 본 뮤지컬인데 볼 때마다 울컥한다.


서울살이 5년 차인 나영과 솔롱고.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온 나영은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치이고 치이는 팍팍한 서울살이에 꿈을 잊은 지 오래고, 몽골에서 온 청년 솔롱고는 꿈을 품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번 달 월급조차 밀릴 위기다. 어느 날 옥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온 나영의 빨래를 계기로 가까워지게 된다.


일어설 힘도 없이 문 앞에 주저앉은 나영에게 희정 엄마와 주인 할매 자신들의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는 노래 "슬플 땐 빨래를 해".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기에 나영은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어본다. 가사 중에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손으로 문지르고 발로 밟다 보면 힘이 생기지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말 다시 한번 하는 거야.'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https://www.youtube.com/watch?v=U1j-dA_Tp5A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 내!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 내!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손으로 문지르고 발로 밟다 보면 힘이 생기지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말 다시 한번 하는 거야


월급은 쥐꼬리

자판기 커피만 뽑았죠

야간 대학 다니다 그만둔 지 오래

정신없이 흘러간 이십 대

뭘 하고 살았는지 뭘 위해 살았는지

난 모르겠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를 만큼 슬플 땐 난 빨래를 해

둘이 기저귀 빨 때, 구씨 양말 빨 때

내 인생이 요것밖에 안 되나 싶지만

사랑이 남아 있는 나를 돌아보지

살아갈 힘이 남아있는 우릴 돌아보지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야


난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많이 할 거야

난 건강하게 오래 살 거여

난 지치지 않을 거야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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