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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식 Dec 30. 2021

온유한 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 5:5)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땅의 주인의 상속자가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땅의 주인인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과 같이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구약의 예를 보면 모세나 다윗과 같이 지도자나 왕이 되는 것이고 요한계시록의 표현을 따라 보면 주와 함께 왕 노릇 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람의 진정한 지도자인가? 진정한 지도자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온유함이다. 사람들은 온유한 사람을 따르고 그에게 배우고자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다스리는 수단이자 능력은 온유함이다.


온유한 지도자로 구약에서는 모세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 그의 형제와 자매인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의 권위에 도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나서서 그들을 정죄하시고 미리암에게는 나병을 주셨다. 그러나 모세는 아론이 부탁하자 곧바로 하나님께 미리암을 위해 기도한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그를 고쳐주옵소서"(민 12:13). 이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가를 보면 모세가 얼마나 온유한가를 알 수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민 12:14)


신약에서는 단연 예수님께서 온유한 지도자의 대표적인 예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9-30). 예수님의 온유함은 십자가 위에서 그 정수를 드러낸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눅 23:34상)


이렇게 볼 때, 성경이 말하는 온유함이란 단순히 부드럽고 따뜻한 혹은 둥글둥글한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죄를 용서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죄 사함을 위해 중보하고 대속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에게 누가 순복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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