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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식PM Sep 11. 2022

기획자의 자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획자가 널리 알려진 직무는 아니다. 나만 해도 지인들은 내가 다니는 회사 이름은 알아도,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간혹 궁금해해서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심지어 아내도... 잘 모른다. (진짜로)


내게 가장 훌륭한 기획자를 꼽으라면 단연 '스티브 잡스'이다. 자신의 철학을 제품과 소프트웨어에 녹이고, 비즈니스 성과도 창출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김범석, 김봉진, 이승건 대표도 떠오른다. 이처럼 대중이 알만한 기획자는 IT회사나 스타트업 창업가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보면 기획자의 자질이 창의력, 과감한 실행력, 화술 같은 것들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무 환경에서의 기획자는 좀 다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자가 하는 일을 나열해본다.

- 상사, 현업, 고객 등에게서 요구사항을 접수한다.
- 타사의 좋은 UI나 기능을 벤치마킹해서 개선점을 찾는다.
- 서비스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한다.
- 개발 리스트에 올리기 위해 여러 부서를 설득한다.
- 요구사항을 기획서로 구체화한다.
- 디자인,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요약하면 간단하다.


문제점은 내가 찾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주는 경우가 더 많다. 해결방안도 나 혼자 찾는 것은 아니고, 개발자나 현업과 같이 생각한다. 기획서도 내가 만들긴 하지만, 여러 곳의 리뷰를 거치다 보면 내 것이 아니게(?) 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앞서 언급했던 창의력, 실행력, 화술과는 거리가 있다.


기획자는 여러 사람 사이에 끼어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때, 중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므로 기획자는 서비스 구현과 유지보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해본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말과 문서' 두 가지이다. 그러므로,


기획자의 자질은
말을 잘하고,
문서를 잘 작성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고 꼼꼼하게 챙긴다.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침착하다.

이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획자의 모습이다. 언제나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나도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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