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전이면, 우리 가족은 종종 브런치를 먹는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토요일, 가족과 함께한 카페에서 나는 불현듯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행복은,
사소한 곳에도 있음을 체험했다.
이사 가기 일주일 전, 집 앞에서 맘에 드는 카페를 찾았다.
집 앞은 음식점, 카페가 많다. 언제 오픈한지도 모르는, 흔한 프랜차이즈 디저트 카페였다. 4년 동안 수없이 지나던 곳인데도 들어가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발견하다니ㅋㅋㅋ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새로운 시도가 인생에 필요한 이유다.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 크로플을 먹었다.
딸아이는 도레도레의 무지개 케이크를 좋아한다. 예쁘고, 빵 속에 건더기(?)가 없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 매장이 많지 않으니 자주 사주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 카페에서 팔고 있었다. 첫인상이 좋았다.
나와 아내는 크로플 2개와 커피를 주문했다. 크로플이 너무 맛있었다. 아이는 케이크를 중단하고 크로플에 손대기 시작했다. 추가 주문을 할 정도였다.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를 가족과 함께하니 좋았다.
오리와 거위는 무엇이 다른지 토론했다.
컵에 그려진 그림이 귀여웠다. 그런데 우리는 이 친구가 오리인지 거위인지를 두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거위는 몸집이 훨씬 크고, 부리에 혹이 있단다. 거위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공통의 호기심을 가지고 대화한 시간이 좋았다.
한 번뿐인 인생,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셀럽들처럼 특별하고 화려한 삶은 아무나 누릴 수 없다. 내가 이 카페를 다녀와서 행복의 의미에 대해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내 삶은 나 스스로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나 자신이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를 떠올려보고, 그런 경험을 찾아다니자. 나는 그중 하나를 찾았다.
사소하지만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