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깎기 미안한 새벽 두 시
멍 때리는 것을 영어로 하면 'Space Out'이란다. 굉장히 과학적인 것만 같은 어감이다. "너는 멍 때리는 순간 시공을 추월하고, 그건 우주 밖으로 나가는 것과 같은 기분일거야" 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그런데 잠깐, 이건 동시에 엄청나게 동양적이면서도 정확한 비유가 아닌가. 모든 인간은 하나의 소우주이며 멍 때리는 순간 그 밖으로 잠시 나와 스스로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잠깐 다녀오셨는가, 궁금하다. 그 바깥에서 바라본 당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