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힐러리 경이 한 말입니다.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는 사람은 그것을 이룰 때까지 노력해봅니다. 안 된다고 쉽게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달리해보기도 하고 안 될 때는 그 원인을 분석합니다.
이쯤 되면 운명이 손을 들어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6좌를 등반한 엄홍길 대장도 산을 어떻게 오르면 되냐는 질문에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산을 오르는 게 우리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때도 있고 아예 목적지를 바꾸어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간에 지칠 때도 있고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것입니다. 길에는 장애물이 많이 있을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험난한 길 위에서도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개가 낀 거 같이 앞이 안 보이고, 길의 끝이 안 보이더라도 버티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그 일은 언젠가 지나갑니다. 터널이 아무리 길어 보여도 그 끝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나를 토닥토닥해 주며 나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마라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고 평생 그렇게 길게 안 뛰어봤는데 갑자기 10킬로를 뛰려니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달리기 고수 분들은 처음에 빨리 뛰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초반에 열심히 달리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후반에 에너지가 떨어지고 자꾸 걷게 되어서 기록이 안 좋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록을 내려면 처음에는 걷듯이 느리게 달려야 합니다. 그러다 5키로 지점부터 믿기 힘드시겠지만 몸이 점점 탄력을 받아 속도를 더 빨리 낼 수 있고 가장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달리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느리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정말 끝이 보였습니다.
달리기할 때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 페이스대로 가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 나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수십 년을 달리신 달리기 고수 할아버지들이 저를 홍해 바다가 갈라지듯 계속 앞지를 때는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괜찮아, 이거에 흔들리면 안 돼, 느려도 끝까지 가기만 하면 돼’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차분히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맨 앞에 션, 박보검이 달린다는 이야기도 더 열심히 달리도록 했습니다. 저는 첫 마라톤대회에서 무사히 완주했고 제가 달린 것 중에서는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 했듯 느리지만 한 걸음도 걷지는 않고 꾸준히 계속 뛰었습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탄 허준이 교수가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어렸을 때 다닌 예술의 전당 영재아카데미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임윤찬도 처음부터 피아노를 제일 잘 치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노력해서 어릴 때보다 점점 더 실력이 늘었고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남과 비교하면 마음이 힘들어질 때도 있는데 나만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길을 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묵묵히 성실히 작곡했던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떠올랐습니다. 바흐는 1,000곡이 넘는 작품들을 작곡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헨델이 더 유명했고 바흐는 그렇게까지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오늘날 바이올린의 성경으로 불리며 자주 연주되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당장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아도 실력을 갖추고 하루하루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