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은 1941년은 메시앙이 전쟁 포로가 갇혀 있던 독일군 포로 수용소에서 1월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의 날씨에 5천여 명 앞에서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은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사중주이며, 메시앙이 수용소에서 만난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습니다. 당시 독일군 장교는 메시앙이 뛰어난 작곡가라는 사실을 알고, 메시앙에게 노역을 면제해 주는 대신 작곡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포로수용소에서 연주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었지만 포로수용소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들은 제대로 연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메시앙이 받은 첼로는 줄이 하나 끊어져 있었고, 피아노는 몇몇 건반이 눌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메시앙은 연주하기 힘든 혹한의 날씨, 그리고 포로수용소에 갇힌 절망적인 상황에서 연주자들과 최선을 다해 연주했습니다. 메시앙은 그동안 멋진 공연장에서 공연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가 공연했던 좋은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집중해서 음악을 들었고 메시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껏 그 어떤 청중도 그들처럼 높은 주의력과 이해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절박함 속에 그 음악은 희망을 주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메시앙의 음악은 전쟁 상황에 힘든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호박벌들은 일주일에 1,600km를 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호박벌이 공기역학이나 신체 구조상 도저히 하늘을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졌다고 말합니다. 호박벌의 몸길이는 2cm이고 몸은 크고 날개가 몸 표면적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작고 가벼운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공중에 떠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호박벌은 어떻게 비행조차 할 수 없는 신체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날아다닐 수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호박벌이 자신이 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라 합니다. 호박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 번도 자신이 날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난 벌이기 때문에 당연히 하늘을 잘 날 거야!”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호박벌은 잘 날아다니고 꿀도 잘 따먹습니다. 다른 벌보다 더 많은 날갯짓을 하긴 하지만 씩씩하게 날아다닙니다.
저는 제가 혹시 호박벌(왕벌)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들이 많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속 새로운 도전들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곡 중 어려운 레파토리들도 주저하지 않고 많이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곡들은 거의 다 공부했습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외워서 하루에 연주한 사람이 전세계에 많이 없습니다. 저는 그 곡들을 하루에 연주한 테츨라프의 공연에 감동을 받아 저도 그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사람들은 굳이 왜 힘든 일을 하느냐,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고생을 사서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몇 개월동안 공연 준비를 하였고 예술의전당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암보를 하여 바흐 무반주 전곡을 하루에 연주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연주를 하는지, 어떻게 연주를 하는지 궁금해서 연주회를 온 분들도 계셨습니다. 연주를 무사히 마쳤을 때 너무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글을 쓰는 것도 제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부족하지만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더 나은 모습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왕벌의 비행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살탄 황제의 이야기‘에 나온 소품입니다. 백조 공주가 왕자를 왕벌로 변신시키고 변신한 왕자가 바다를 건너 아버지의 궁으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연주된 음악입니다. 현재는 수많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독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이 곡을 공부할 때 최선을 다 해서 빨리 연주했는데 녹음해봤더니 제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왕벌의 비행은 빨리 연주해야 될 거 같아서 쉬지 않고 100번이고 무한반복했더니 점점 빨리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계속 노력하다보면 할 수 있습니다. 좌절할 만한 상황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