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 않지만 보이는 것

비교가 쉬워진 현대 사회 속 우리의 모습들

by 채정완
보고 싶지 않지만 보이는 것What I don't want to see, but what I seeacrylic on canvas72.7X53.02022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 말은 참 쉽다. SNS가 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면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SNS에는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고려하여, 자신이 선보이고 싶은 모습을 위주로 공개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숨기고 싶은 부분들은 삭제하고, 보여주고 싶은 긍정적인 부분들은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SNS에서 우리의 모습은 대부분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들이 주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공유된다.


그런 타인의 행복한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같이 기뻐해 주고 공감해주면 좋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되지만은 않는다. 현재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 행복한 모습들이 부럽게 느껴지면서 질투감과 자신은 그렇지 못함에 자기혐오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 행복하지 못하다는 소외감과 열등감, 상대적 박탈감 느끼게 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서, SNS 평균 사용 시간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은 우울증 위험이 2.7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SNS는 사회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도 많이 주는 게 사실이다. 오래도록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자신과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며 좋은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그들의 모습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SNS에서 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의 모습이 그 사람 전체의 삶을 얘기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SNS에서의 관계를 즐기며 긍정적인 에너지만 흡수해 올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사실 글의 시작처럼, 말은 참 쉽다. 이런 자기 과시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정말 서로 비교를 내려놓고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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