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유영하는 형태들> 2022 작가공모전
개인전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눈 깜짝 한 사이 개인전이 끝나버렸습니다.! 2022년 초에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의 작가공모전에 지원을 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고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였습니다. 순수미술 작가들과는 달리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인전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더욱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50여 명의 지원자들 중 최종 선발된 7명에 들게 되어 멋진 여섯 분의 서양화, 동양화, 입체, 조소 작가님들과 함께 전시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인사동에서 더 많은 일러스트레이션 전시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60여 평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고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 아트 프라자 갤러리는 인사동의 중심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 중 4개 층이 갤러리로, 5층과 루프탑에는 레스토랑 겸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층 당 120평씩 총 약 500평의 규모로 7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3층의 4관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전을 위해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들을 모두 꺼내어 보니, 60평을 세 바퀴는 거뜬히 돌 수 있을법한 분량이 있다는 점과, 그것들 중 몇 개 만을 고르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 달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작품을 찍어내어 전시는 5개의 파트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1. 뉴욕타임스 에디토리얼 섹션
2. 아티스트북 섹션 #01
3. 최근 실크스크린 작품 + 에디토리얼 Favs
4. 아티스트북 섹션 #02
5. 매거진, 광고 섹션
2010년, 한통의 이메일을 받고 뉴욕타임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뉴욕타임스와 함께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 거절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구 반대편에 사는 현재까지 오랫동안 좋은 인연과 커리어의 발판을 만들어주신 뉴욕타임스의 여러 아트디렉터님들께 감사드리며 그 작품들 중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모아보았습니다.
1. Bears, Dolphins and the Animal Stories We Tell -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뉴욕타임스 북 리뷰 오리지널 카피와 드로잉 / Published on Dec. 22, 2011/ 2011/Original Newspapers/ Ink on Bristol/ 31 x 23 cm/ 43 x 35 cm
2. Will Snakes Inherit the Earth? - The New York Times Sunday Review
뉴욕타임스 선데이 리뷰 오리지널 카피와 드로잉 / Published on Oct. 27, 2012/ 2012/ Original Newspapers/ Ink on Bristol/ 31 x 23 cm/ 39 x 26 cm
3. Why the Beaver Should Thank the Wolf/ The New York Times Op-Ed Letters
뉴욕타임스 옵-에드 레터스 오리지널 카피와 드로잉 / Published on Sep. 28, 2012/ 2012/ Original Newspapers/ Ink on Bristol/ 25 x 17 cm/ 31 x 23 cm
4. ‘An Addict With Friends’ - The New York Times Metropolitan
뉴욕타임스 메트로폴리탄 커버아트 오리지널 카피와 드로잉/ Published on April 11. 2014/ 2014/ Original Newspapers/ Ink on Bristol/ 26 x 26 cm/ 30 x 30 cm
5. To the Left, to the Left. No, to the Right/ The New York Times Op-Ed Townies
뉴욕타임스 옵-에드 타우니스 디지털 프린트와 드로잉/ Published on Nov. 3, 2010/ 2010/ Digital / Ink on Bristol/ 29.7 x 21 cm/ 43 x 35 cm
전시장 왼편 벽에는 세 개의 프로젝트가 설치 되었습니다.
7. Buying Lenin
2009
Silkscreen - 213.5 x 23 cm, 51 x 33 cm per spread
Ink on Bristol - 213.5 x 23 cm, 23 x 30.5 cm per page
Artist’s Book - 26 x 32 x 1 cm
아티스트 북 작업 중 유일하게 다른 사람의 스토리로 일러스트를 한 책입니다. 오리지널 스토리는 불가리아의 작가인 Miroslav Penkov로 공산주의 할아버지와 민주주의 손자의 추억과 이베이에서 레닌의 시체를 구입하는 내용입니다. 아코디언 북으로 세 번째 제작한 책으로 양면으로 펼칠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8. H.O.T - Holistic Organic Temptation
2011
Silkscreen - 51 x 33 cm
Artist’s Book - 26 x 32 x 3 cm
미국에서 2년 반동안 절대 채식 주의자인 비건에 도전하였습니다. 비건에 대해 공부하며 실천하는 동안 알게 된 사실들을 ‘핫해지고 싶다면 채식을 해라.’라는 메시지로 아티스트북을 제작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핫'은 외면과 내면 모두를 지칭합니다. 현재는 절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에 대한 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9. The Fairy and the Fried Shrimp (선녀와 새우튀김)
2021
Risograph - 35 x 25 cm
Zine - 18 x 25.3 cm
세 번째는 ‘선녀와 새우튀김’입니다. 자연스럽게 ‘선녀와 나무꾼’ 동화를 보며 자라났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야기의 패러디로 미국에서 한국에 왔을 때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편의점 음식들을 반영한 '편의점 친구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16페이지 zine을 제작하였습니다. 실크스크린의 기계버전인 리소그라프로 다수의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됩니다. #jungyeon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