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결혼식을 통해 알게 된 내가 결혼식을 하고 싶은 이유와 방법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형식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좀 더 여유롭게 하객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결혼의 의미를 더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참고할만한 다른 결혼식이 있을지 찾아봤다.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공모하여 소백산 해발 600미터의 전망대에서 산상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경치가 엄청나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커플이면 뜻깊을 것 같다.
국립공원에서 공간 연출, 예복, 다과, 사진 촬영, 연화봉 대피소에서의 1박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큰 메리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못하는 커플에게 제공했다고 하여 좋은 것 같다.
어떤 커플은 결혼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결혼식을 하지 않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남편 분이 몰래 주례를 봐주실 목사님을 섭외해 작은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아내분은 그런 줄 모르고 전날에 많은 술을 마셨다가 힘들었다는 웃픈 사연이었다. 결혼식을 신혼여행 중에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sooeatsyourstreetforbreakfast 님 (이하 soo님)께서는 동네의 허름한 공터에서 결혼식을 하셨다. '우리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들 앞에서 평생을 약속하고 증인으로 와준 것에 우리만의 방식으로 감사 표현을 하자.'는 생각을 실천하셨다.
결혼 방식도 독특했다. 축의금이 없고, 일회용품을 구매하지 않고, 헤어메이크업도 동네에서 6만 원에 하셨다. 동네에 아무도 가지 않는 허름한 공터에 돗자리를 깔아 식을 하셨고, 부모님, 친척 이외의 어른은 참석하지 않으셨다. 주례도 없었고, 각자 편지를 써 결혼식 때 낭독해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얼굴이 들어간 청첩장은 사람들이 버리기도 저장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만드신 청첩장도 재밌다. 두 가지 오브제를 찍으며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표현해, 다른 두 사람이 모여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사랑을 표현하셨다고 한다.
왜 이런 결혼식을 준비하셨는지, 결혼식은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인스타그램에 자세히 써두셨다. 글을 읽으며 우리는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우리는 결혼식을 통해 우리가 결혼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싶고, 친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받고,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공장식으로 진행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여유롭고, 형식보다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지 이야기하고 싶다. 무엇보다 즐겁고 재밌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결혼할까? 열심히 궁리를 하다가 갤러리에서 결혼하는 방법이 떠올랐다. 결혼식을 할 갤러리를 어떻게 찾았는지는 다음 편에 써보겠다.
https://www.instagram.com/sooeatsyourstreetforbreakf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