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랑을 할 때는

떠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

by JUNI KANG


사랑을 할 때
사람은 조금씩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하루를 알고 싶어 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차지하고 싶어 한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독점하고 싶은 마음은 더 깊어지고,
나만을 바라보길 바라는 욕심은 더 커진다.


하지만 그 욕심은
결국 서로의 가슴에 상처가 된다.


붙잡으려 할수록 조여 오고,
확인하려 할수록 의심이 쌓이고,
사랑으로 따뜻해야 할 자리에서
점점 숨이 막혀 간다.


독점하고 싶어도,
그 사람의 마음에 나만 존재하길 바라더라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그 사람이 편안히 숨 쉴 수 있도록
조용히 자리를 내어 주는 것.


그 여백이
서로의 가슴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 사람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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