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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r 09. 2022

오미크론 확진 후 폐렴 증상이 보였다

엄마 에세이

화요일 병원을 찾았다. 찾은 이유는 딱 한 가지. 가슴 위쪽 통증으로 혹여 코로나 확진으로 폐렴이 온 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병원을 찾았다. 아이를 원에 보내고 집안 정리를 하고 곧바로 진료를 봤다. 다행히 엑스레이 소견은 이상 없음으로 나왔고 기침과 가래 목이 따갑다는 이유로 항생제와 각종 약을 처방받았다. 진료 보던 의사 역시 코로나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2주가 흐른 지금 이제야 몸이 회복되었다면서 나에게는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는 말을 했다. 의사는 정말 고통스러운 바이러스라며 허심탄회하게 말을 했다. 현재는 자가격리가 해제되었지만 몸속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떨어져 자가격리 해제가 된 거라고 그랬다. 나는 기침과 가래 목 따가움은 지속적으로 해댔다. 심한 기침으로 오른쪽 가슴 위쪽 통증이 심했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으며 팔을 드는 것조차 통증이 찾아왔다. 선생님은 나의 증상을 듣더니 일단 일주일치 약을 먹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엑스레이 사진상으로는 폐렴 증상이 보이지 않지만 현재 초기 상태일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일주일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CT촬영을 하자고 했다.


재채기를 하다가 누런 가래가 나온다는 말에 선생님은 항생제를 쓰지 말자고 했다가 다시 항생제를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많은 알약의 수를 받고서야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짧고 굵게 오는 병이 참 고마운 것인데 면역력이 약한 나이기에, 백신 2차 경과를 훌쩍 넘겨버린 시점에서 가늘고 길게 병과 이어지는 거 같았다. 컨디션이 돌아온다면 3차 접종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1차 2차 부작용이 특별하지 않아서 3차를 맞고 코로나 확진이 되더라도 짧고 굵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안 걸리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한 번쯤 겪어야 한다면 짧고 굵게 지나기를 선호하는 입장이다. 혼자 몸이라면 가늘게 길게 이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어린아이가 곁에 있다는 건 또한 부담스럽고 염려스러운 부분이라서 최소한이 가장 적합한 상태다. 


나는 아이를 동반하여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날은 아이와 신나게 놀자고 했기 때문이다. 일찍 감치 투표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사전투표 현장을 본 후 이번 선거는 열기가 뜨겁겠다고 나 혼자 전망했다. 근데 선거 당일인 지금 초접전을 거듭하고 있는 거 같다. 왜 내가 떨릴까? 아마도 국가 수장으로 돼서는 안 될 사람이 있어서일까 그건 아니다. 단지 나라를 걱정하는 한 국민으로서의 걱정이 더 크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먼지의 양이 문제가 될 것이다. 국가의 수장을 뽑는 일은 정말 위대한 일이다. 잘 따지고 생각해서 당이 아닌 사람으로 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자 마인드다. 수장을 잘 뽑아야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엄마를 따라다니며 투표 현장을 미리 경험하는 건 그 어떤 공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성장해서 투표권이 나오는 날에는 자신의 소신으로 자신의 소리를 낼 줄 아는 그런 성인으로 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투표 도장을 보여주고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부모이자 어른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투표장은 대한민국 5년을 내맡기는 위대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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