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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Apr 28. 2022

내가 맛집 카페를 찾는 이유를 알았다

엄마 에세이

내가 커피 맛집을 찾는 이유는 바로 힐링하기 위해서다. 집에서 먹는 커피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향은 다르다.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못 자는 나는 카페를 찾더라도 커피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 차 종류나 과일 음료를 마시며 나름대로 커피 향에 취해 하루를 힐링한다. 커피를 못 마신다고 카페에 못 갈 이유는 없으니깐.


볕이 너무 좋은 요즘. 집에만 있기에 갑갑해서 보따리를 싸서 집과 가장 가까운 시내 카페를 찾았다. 커피 맛이 좋다는 그곳을 찾아 자몽 소다를 시키는 나는 커피 향이 그리웠다. 갓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내리는 커피 향은 그 어떤 음식보다 군침이 돋는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못 마시지만 어쩔 수 없이 카페를 찾는다. 나만의 자기만족이다. 부산 카페에 로스팅을 잘하는 곳이 제법 있다. 내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마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향을 맡으며 즐겨보려는 나의 마음을 읽었다.


카페에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커피 향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가 나를 즐겁게 해 주기 때문에 바리스타가 되려고 하는 거 같다. 거기에 꽃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가지는 셈이다. 몇 년 후 나만의 카페를 차릴 생각이다. 카페 작은 귀퉁이에 꽃을 가득 채워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 기분 좋을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꽃을 보거나 커피 향을 맡으면 여행 온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곧 좋은 일이 생길 거 같고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이내 커피 향과 꽃을 보면 기분이 맑아진다. 기분이 좋아져서 플로리스트와 바리스타를 목표에 있는 거 같다. 나만의 작은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채우면 살아가리라, 나의 작은 공간에 책과 글이 함께 한다면 마음이 부자가 되리라, 나의 작은 공간에 노래와 향수가 있다면 멋진 부자가 되리라 믿는다.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 나만의 작은 공간 카페를 그려본다. 어느 날, 소설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내가 꿈꿔왔던 그런 풍경이 묘사가 되어 있었다. 바다가 한눈에 품을 수 있는 그곳이 바로 내가 원했던 곳이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가득 채워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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