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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n 28. 2022

2022 상반기 to do list 정리하다

엄마 에세이


이번 장마는 요상합니다.

해가 나왔다가 금세 비가 쏟아집니다.

또 비가 내리다 금세 그칩니다.


비바람으로 창문 열기가 무서운 지금.

창문을 닫고 에어컨에 의지하며 지내는 6월이 되었습니다.


집안 습도가 80프로 넘었고 기온은 27도라고 하지만 후덥지근해서 체감 온도는 30도가

넘는 듯하네요.


지난 토요일 남인숙 작가님 파티 후기를 올리려고 컴 앞에 앉았다가 작가님과 찍은 사진이

카페에 올라오지 않아 다음으로 미룹니다.

자랑하고픈데 다른 사진과 함께 기록하면 두 번 글을 쓰지 않아도 되니 조금 참아봅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틈틈이 하는 요즘입니다. 다른 일이 있거든요.

거기에 에너지를 쏟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몸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건 매주 나를 위해 준 선물이자 건강을 찾기 위해서 경락을

받는 거지요. 아픈 요통과 다리 그리고 두통. 두통은 만성에 가까울 정도로 두통약 없이는 지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호전되고 있어요.


수술한 목 부위 근육들이 경직되어서 두통이 빈번하게 찾아왔던 거 같아요.

우리 몸은 연결되어 있지요. 혈액이 원활하게 돌아야 하는데 저는 일정 부분에서 혈액이 돌지 못하고

고통으로 찾아왔고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보다 경락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받은 경락은 나에게 온 통증을 완화하는 중입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서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몸 어느 한 곳이 삐거덕 거리면 온몸이 아픕니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길이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고요. 아프고 나서 건강을 다시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돈과 시간이 두 배 이상 들거든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몸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 내 몸을 챙기며 올여름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여름이 가장 약한 계절이에요. 여름이 되면 없던 두통도 생기고 몸이 슬슬 아파합니다.

매번 여름이 오면 이유 없이 아파서 누워서 지내야 했거든요.


내 몸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니 여름에는 무리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초여름 지금.

참지 않고 에어컨을 틀어 컨디션을 챙기고

여기저기 아픈 몸을 돌보기 위해 경락을 받으며 부종을 없애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먹으며

해가 가장 강렬한 시간을 피해 시원한 곳에서 하루 종일 지내기.


이렇게 정리하니 '억지로'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지요. 모든 것을 억지로 하면 저는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반응한 몸을 무시하고 억압했으니 더 큰 병이 온 것이지요.


큰 병을 두 번 앓고 나니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이번 여름.

잘 견디고

잘 이겨냈다는 증거로 멋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날을 위해 몸을 잘 만들고 건강을 챙겨서 지내려고요. 예전에 나라면 '돈 드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쓰는 돈이 그렇게 아까웠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서라는 멋진 포장을 하고서

저는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병과 육체의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었던 거지요. 따로 놀게 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식이었으니깐요.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적당한 선에서 하기로요.

그것이 중간이지요. 중간에 마음과 육체를 머물게 하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지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

참 멋진 일이지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맞게 움직이다 보면 탈도 나지 않은 세상 원칙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읽었던 책 위주로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연재해 보려고 해요.


탈고 후 푹 쉬었으니 글을 써야겠지요.

그래야 하고요.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해 보는 걸로.


올해 상반기 마무리는 무리 없이 성공했습니다. 

이젠 하반기 계획을 세우고 투 두 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성공하면서 커리어를 쌓아야겠지요.


쉬운 것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부터

내가 원하는 것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다 보면 어느새 저는 내가 목표한 지점에 도달할 거예요.


그동안 읽고 기록한 메모지를 정리하고

그동안 들었던 강의를 정리하고

그동안 기록한 나의 세상 해안을 정리하며 하반기를 보내려고 합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꼭 해야 하는 그 일.


그리고 저의 올해 최종 목표가 멋지게 달성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투두 리스트를 보며 조금씩 걸어봅니다.


남인숙 작가님 말씀처럼,

거북이어도 괜찮아. 천천히 가도 목적지에 도착하거든.


이쁜 신발 올 여름 나에게 선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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