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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ul 07. 2022

글쓰기를 참 잘했어

엄마 에세이

글을 쓰기 참 잘했다고 느낌은 요즘이다.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돈이 된다는 걸.

선의로 했던 글이 많은 분들에게 검색이 되고 노출이 되면서 글을 요청한 의뢰인은 기뻐한다.


내가 받고 있는 경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경락받은 지는 꽤 되었다. 온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찾았던 곳이 바로 경락이었는데 경락을 받으면서 병원에서 찾아내지 못한 오십견을 경락을 받으면서 팔은 조금씩 풀렸고 부드럽게 팔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엄마 역시 협착증으로 허리가 아파하고 어깨가 아프다고 노래를 불렀다.

내가 받고 있는 경락을 소개했고 엄마는 속는 셈 치고 다니기 시작했다. 


경락 역시 하루 이틀 만에 몸이 가벼워지거나 회복되는 건 아니다. 여기에서도 '꾸준함'이 존재한다.

다들 안다. 꾸준히 해야만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아픈 동생도 함께 다니면서 굳어있던 팔이 움직이고 있다. 원장님이 정성을 다해 경락해준 덕분에 세 모녀는 아픈 몸을 여유롭게 돌보게 되었다.


자신이 아픈 것처럼 세 모녀를 살뜰히 마시지 해준 것에 답례를 해주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기재해주겠다며 약속을 했고 나는 그 즉시 실행에 옮겼다. 두어 시간을 할애해 정성을 들여 쓴 글이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검색이 되었고 먼 거리에 사시는 분까지 티켓팅을 하고 갔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글은 이처럼 절실한 사람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설사 그게 정보일지라도 말이다.

글은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멋진 도구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아픈 사람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될 것이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 살려고 기를 쓰며 악착같이 살아낸 이 길을 더는 아프지 않게 살아내려고 글을 쓰게 되었다.


절실함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글쓰기.

작가들 글을 읽어보면 절실해서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고 했다. 그게 밥벌이가 안 될지라도 말이다.


나 역시 밥벌이가 되지 않은 일이지만 글이야말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기에 두말없이 쓰고 또 썼다. 일 년 동안 매일 한편 어떨 때는 두 편 정도 글을 써 내려가면서 '이건 내 밥벌이야'라는 심정으로 써 내려갔던 거 같다.


이런 각오 없이는 글쓰기의 꾸준함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요즘은 매일 글을 쓰지 못하고 SNS에 짧은 글로 대체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이 에게는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된다.


말은 실수를 하지만 글은 실수하지 않는다. 입으로 내뱉는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나 글은 세상에 내보내기 전에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걸러 내는 작업을 한다. 그래서 실수가 없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니 다른 이의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평생 글만 쓰다 죽을 거라고 동생에게 선포한 후, 동생은 새로운 눈으로 언니인 나를 바라본다.

"우와! 멋지다 언니야"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다. 다만, 나를 오픈하기 싫어서 망설일 뿐.

망설이는 시간에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오늘을 기록하면 어떨까?


경락 원장은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핏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도 이렇게 도와주는데 내 딸은 해주지 않는다며 말한다. 처음 글을 쓰면 누구나 힘들다고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니 원장님이 이해하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글을 쓴 나는 본격적으로 업으로 생각하고 글을 쓴 기간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이다.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문해력이 깊어진다.


꾸준히 쓴 글이 이토록 남에게 감사한 일이 되고 있다.

참 뿌듯하고 행복하다. 이런 느낌이 좋아 글을 쓰고 또 쓰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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