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빈 작가 Nov 15. 2022

엄마의 힐링 포인트

딸에게 보내는 인생 메시지

요즘 엄마가 유일하게 힐링하는 포인트가 있어. 벌써 몇 개월이 되어간다.

그동안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고 살았던 엄마이지만, 너를 키우려면 아파서는 안 되는 일이었어.


돈을 쓰지만 엄마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 건강을 사는 거라고 말이야.

엄마는 건강을 사고 있어. 여기저기 아픈 몸을 돌보기만 하면 안 되는 거였더라.


운동을 하더라도 쉽사리 돌아오지 못하는 몸은 경락을 받기로 한 거야.

요가를 하더라도 딱딱해진 복부로 인해 동작이 나오지 않아 나에게 화가 났어.

결국 엄마는 요가를 포기하고 경락을 먼저 받는 걸로 했지.


그 결과 엄마는 만족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았고 체지방과 내장지방으로 살이 딱딱하게 변하고 있었다.


처음 등 경락을 받고는 머리가 어지러웠어. 그 이유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몸이 등 경락으로 혈액이 갑자기 순환되면서 일어난 현상이었어.


현기증과 어지러움증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었어.

30분가량 누워 휴식을 취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몸인데 너무 함부로 썼구나. 너무 신경을 쓰지 않고 막 굴렀구나, 그런 생각 말이야.

내 몸인데 내가 모르고 있었으니 아픈 건 당연한 거였어.


지금 앓고 있는 병도 내 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긴 병이거든.

신은 그랬어.

'너 자신을 먼저 알아라'라고 말이야.


맞아! 엄마는 엄마 몸을 더러운 땅을 밞는 신발보다 더 못한 대우를 하고 있었어.

그 벌은 희귀한 병으로 찾아왔지.


이걸 너무 잘 알아서 이제는 내 몸을 보석보다 더 귀하게 대접하려고 노력 중이야. 힘든 날이 있으면 그날은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나서 에너지가 넘치면 그날은 나를 위해 신선한 야채로 몸에 가득 채워.


연! 넌 엄마가 만든 음식이 싫으면 브런치 카페에서 먹어도 좋아. 이런 선택은 자유잖아. 그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거든. 내가 원하는 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거야.


일주일에 한 번 등과 복부 경락을 받으면서 힐링 아닌 힐링을 하며 엄마 몸에서 들려주는 소리를 귀 기울이는 그 시간이 가장 귀해.


'고마워, 내 몸을 아껴줘서'

'고마워, 나를 소중히 다뤄줘서'

'고마워, 아픈 곳을 참지 않고 해결해줘서'라고 말하거든.


돈은 벌면 되고 몸은 아프면 다시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올 수 없거든. 그래서 엄마는 돈으로 건강을 샀다고 생각하고 있어.


엄마가 건강해야 너를 건강하게 키울 테니깐.

경락을 받으면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차차 풀어볼게.


엄마는 엄마 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 중이야.

그러니 너도 너의 몸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언제나 몸의 소리에 귀 기울어 보렴.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 없는지에 대한 소리.

지금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한 소리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과 먹기 싫은 것에 대한 소리

지금 제일 잘하는 것에 대한 소리와 못하는 것에 대한 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고요하게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져.


스스로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한계를 짓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거침없이 하는 그 용기에 엄마는 늘 너의 뒤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을 테니깐.


연!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그 누구와 대체 불과한 그런 존재야. 기억해.


22. 7. 13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에 쫓기며 쓴 글. 

오후 3시가 지나가는 그 길목에서 너를 데리러 가는 엄마 마음이 담긴 글

매거진의 이전글 딸은 엄마를 지적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