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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기

긍정확언 필사 10일 차

by 치유빛 사빈 작가


[풍요로움 편]



이 세상에는 풍요로움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그 풍요로움을


나누는 것이다.


나는 우주가 가져다주는 좋은 것들과


풍요로움에 마음의 문을 열고


그것들을 지금 이 순간 받아들인다.


"내 삶아, 고마워."








그제는 무척 더웠던 여름 어느 날이었어요.


엄마가 전기 자체를 모르니 사촌 동생 남편이


엄마 집 티브이를 연결하기 위해


큰 숙모와 사촌 동생 부부가 엄마 집에


가게 되었죠.



그런데 엄마 집에 가면서 우리 모녀를


데리고 가야겠다는 동생이 저희 집


아파트 근처에 왔던 일요일이었어요.



외갓집 식구가 모이면 밤늦게까지


노는 관행은 오래전


외갓집 풍경이에요. 이날은


엄마 집에서 티브이 설치하고


고장 난 선풍기까지 제부가 수리하고 난 뒤


엄마가 저녁을 사주겠다고 하여 시작한


외식한 자리가 김해까지 이어졌어요.



날은 덥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던


그제였죠. 두 가족이 모이니 막내 삼촌이


계시는 김해까지 가게 되는


아주 희한한 일이 벌어졌어요.


김해에 생긴 코스트코까지


방문하게 되는 그제가 저와


아이에게 참 버거웠습니다.



일이 커지자 동생은 우리가 왜 막내 아버지


집까지 가야 하냐며 넋두리를 했죠.



어른들이 가자 하니 제부와 저는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그러자 했거든요.


하지만 동생은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이는데 갑작스럽게


변경된 노선을 무척 힘들어했어요.



결국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코스트코에서


헤어지지 못하고 막내 삼촌 집까지


가게 되었죠.



그제는 저녁을 두 끼 먹었다는 거.


실화가 되었어요.



오랜만에 온 조카와 조카딸까지


삼촌 집에 오니 삼촌은 정말 기뻐했어요.


그렇게 우리는 밤 10시까지 놀다


집으로 오니 밤 11시가 되었고


여니는 피곤하다며 씻지 않겠다는


아이를 다독여 씻겨 재웠죠.



월요일 오전 10시쯤 막내 삼촌에게 전화가


걸려 왔어요.



"네, 삼촌"


"주위가 왜 이렇게 조용해"라는 말은


여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하는 말이었어요.


엄마의 통화에 놀란 여니는


늦잠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여니가 벌떡 일어난 이유가 있었어요.


어제도 스케줄이 있었고


자신이 해야 할 공부가 있었기 때문이죠.


숙제를 하지 않으면 놀러 가지 않겠다고


제가 말을 해놓은 상태였거든요.


근데 여니가 잠을 이기지 못하고


오전 10시까지 잤던 거예요.



"지금 여니가 자고 있어서 조용해요. 하하하"


"그래! 곧 출발할 거니깐 준비하고 있어."


라는 전화였어요.



이렇게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친척들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이지요.


여니는 그제의 여파로 피곤하다고


집에 있고 싶다는 바람과


또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엄마 역시 홀로 집에만 있는


모녀가 안쓰러웠는데 지금 이렇게


가족들과 어울려 지내는 딸의


모습에 안심하는 듯했어요.



홀로 지내는 딸이 당신의 형제들과


어울려 지내는 건 엄마의 숙원 사업? 일지도


몰라요. 자신의 세계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살아가는 당신의 딸이 얼마나 안쓰러웠겠어요.



어제 엄마 모습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만약 내 딸이


저처럼 혼자 지낸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어요.


아마 마음이 아프고 저를 질책하고


있을 거 같았죠.



지금부터 아이에게 사촌지간


가족의 연을 이어주어야


할 때인가 싶었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많은


엄마의 외가 식구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더운데 온 가족이 모이니


불구덩이에 있는 것만 같았어요.


누구는 휴가가 시작이지만


누구는 휴가가 끝나서 일터로


가야 하는 친척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고 각자 집으로


향한 날이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매일 일어나는 일 하나를 끄집어내어


기록해 두어야 내년 여름에 '이런 일도 있었구나'


잊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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