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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6일

by June gyu

금요일이다. 아침에 가장 먼저 한 건 주말 일과 계획 세우기였다. 쭉 일정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주말에 달리기를 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금요일은 쉬는 날이자, 저녁다운 저녁 밥을 먹는 날인데,,,, 오늘은 그걸 포기하고, 리커버리를 위해 러닝을 하기로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음악에 집중하면서 달리는 날은 정말 드물다. 좋아하는 페퍼톤스 노래들이 이어지다가, 어느 한 곡이 마음을 깊이 울렸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사가 내 마음 속을 후빈다.


“눈이 멀어버린 늙고 병든 그가
그의 오래된 꿈을 멈추려 한다.
비좁고 더러운 감옥 속에 갇혀
조용히 지친 눈을 감으려 한다.

헤이, 일어나. 헤이, 아직은 아냐.
어둠 속에서 나타난 목소리,
아주 오래전에 잊혀진 기억이
어디선가 널 부르고 있어.”

이 가사가 달리던 내 마음속을 지나갔다.

기억하자.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나만 모든 걸 포기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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