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gyu Dec 21. 2019

11월 13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문 너머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밖에는 눈이 겨울이 왔다는 것을 나에게 직접으로 말하듯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눈은 싸라기눈처럼 내릴 때도 있었고, 함박눈처럼 내릴 때도 있었습니다. 커피 한잔을 내려 주방 식탁에 앉아 밖을 아무 생각 없이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앞 집 건물과 도로 위로 흩날리는 눈. 


우리 집 앞 집 건물은 내가 이사 오기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아래 위로 오가며 일하는 인부들이 보인다. 추운데 열심히 일하는 인부들에게 동정을 느껴서였을까? 아니면 내리는 눈이 예뻐서였을까요? 그때만큼은 눈이 함박눈처럼 마치 민들레 씨앗 날아다니듯이 내리진 않아 예쁘진 않았는데 말이죠. 

왜 난 멍하니 한참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다는 게 싫어서 일까요?

작가의 이전글 11월 11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