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외동아이 육아법
저희 아이는 지금 5살입니다. 커가면서 미디어에 점점 더 노출이 되고 특히 주말, 집에 하루 종일 있는 날은 계속해서 보여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진땀을 빼곤 하죠. 사실 부모 입장에서도 편하니 보여주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 두 돌 기념 제주도 여행 때 처음으로 스마트폰 영상을 틀어주게 됩니다. 아이와는 첫 여행이었는데 사람들 많은 음식점에서 속수무책으로 징징 지수가 폭발하니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지방 시댁을 가는 KTX 기차 안에서도 힘들어할 때 간식 등으로 달래 졌고, 기껏해야 아이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정도뿐이었던 저희는 이 시작이 미치는 영향이 컸음을 알기에 그때부터 고심이 시작되었죠.
아이의 관심사 반영된 아이템 활용하기-일등공신은 스티커북!
아이들은 음식점에 가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또 다 먹고 나서 그 찰나 지루한 걸 못 참지요. 당시 저희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관련해서 간단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 스티커북이 생각났습니다.
단, 새로운 걸 봐야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새로운 스티커북 한두 권은 항상 여유로 가방에 지니고 말이죠. 식당에서 아이가 엉덩이를 들썩들썩할 때마다 투입한 스티커북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가 있는 타요 에듀 스토리 스티커북을 좋아했는데, 종류가 많지는 않아서 다른 캐릭터에도 눈을 돌려야 했습니다.
핑크퐁, 콩순이, 슈퍼윙스, 디즈니 CAR 등 다양한 캐릭터를 투입하게 됩니다. 스티커북 외에 두들북(물을 넣은 펜으로 색칠하면 나타나는 그림책), 색연필과 스케치북 등도 효과가 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카봇!
새로운 스티커북을 계속해서 찾다 보니 엄마인 제가 다양한 캐릭터 만화를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스티커북에서 실제 장난감으로 눈을 돌려 이름도 복잡하고 비싼 변신로봇 자동차에 단단히 현혹되었죠.
처음 목표한 외출 시 식당에서, 또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안 보여 주기는 성공했지만, 카봇의 굴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장난감을 요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스티커에는 큰 흥미를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외출 시 가져갈 장난감 고르기
그렇다면 현재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다행히 아이는 아직도 외출 시 공공장소에서는 스마트폰 영상을 보지 않습니다. 식당 옆 테이블 영상을 힐긋! 보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보여달라고 떼쓰지 않습니다.
대신 항상 외출 시에는 가져갈 장난감을 고르게 합니다. 자동차나 공룡을 주로 고르는데, 식당에서 이 아이들을 가지고 조잘조잘... 각종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잘 놉니다. 외출 시 식당에서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영상을 틀고 싶은 유혹도 참 많았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아이도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되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도 안보 여주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저도 완벽한 부모가 아니기에, 모든 미디어 노출을 안 하는 뚝심은 없었네요. 주로 시간이 정해져 있는 DVD를 보여주었었고, TV, 유튜브도 보여주곤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가 있고 외출 시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만이라도 스마트폰 영상 투입 관련 고민 중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스티커북 등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저만의 육아 꿀팁 공유합니다. 단,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 소개는 금물입니다!
+번외 편: 그렇다면 카봇 장난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카봇 장난감이 많으니까 사는 게 어렵겠다고 하니 사진만 보여달라며, 몇 날 며칠이고 아이패드로 사진만 보는데 세상 짠합니다. 결국 올해 4월 생일에 케이 캅스를 안겨주었고, 이게 마지막이라며 더 이상 카봇은 안 사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다행히도 따라주었고 지금 갖고 있는 카봇 장난감으로도 충분히 잘 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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