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테크르르 Dec 30. 2020

난 존X 말을 이쁘게 함. 게다가 X나 착함

인생의 '복'을 짓는 법

"젊은 분이 말을 참 이쁘게 하시네요. "

어머니 뻘로 보이는 사장님이었다. 아마도 딸이 운영하는 가게를 잠시 봐주시는 것으로 보였다.

평소 말하던 것처럼 그저 편안하게 주문했을 뿐인데, 말을 이쁘게 한다고 말씀해 주시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살짝 의아했다. 최근 와이프에게 가식적이라고 팩트 폭력을 당했기 때문이다.


"자기 내 목소리 어때?  톤이나 매너가 전체적으로 어떤 것 같아? "

최근 와이프에게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주역'에 흥미가 생겨, 김승호 작가 책을 몇 권 읽고 기억에 남은 메시지 때문에 생각난 질문이었다.


매력은 목소리에서 나온다. 목소리는 영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목소리가 훌륭하면 매력이 넘치는 법이다. 목소리에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기운이 들어있다_ 돈보다 운을 벌어라 by 김승호


와이프는 차분히 사실을 조곤조곤 말해주었다.

"자기는 천성적으로 착한 건 알겠는데, 

외부를 의식하고 3자에게 과도하게 친절하려는 경향이 있어"

듣는 순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실이니깐 말이다.

또한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본다면 분명 일리가 있을 거니까.


'그렇다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아닌데..

남에게 친절한 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지 않나... '

김승호 작가가 말하는 '운을 끌어당기기 위해 가장 쉽고 단순한 행위'가 바로 '명랑함'과 '친절'이이라고 하지 않던가. 또한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많이 보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그래. 기죽을 필요 없다. 그저 친절할 뿐. 난 나의 운을 모으고 있는 것뿐이다.


온 가족이 운을 모으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 최근 무서운 '우연'과 조우했기 때문이다. 마치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


와이프는 내가 추천한 치과를 방문했다. 치과 입구에서 폐지 수거하러 온 할머님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자발적으로 도와드렸단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에 와이프는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것 같다.

치과 첫 진료를 접수하기 위해 집 주소를 제출했는데 간호 선생님의 말이 가관이다.

"아. 크르르(물론 그땐 본명)씨 가족이세요?  어쩜 크르르씨도 착하고 친절하시던데, 부인분께서도 어쩜 이렇게 심성이 고우세요. 하긴 다들 비슷한 성향끼리 만나니깐 그런가 봐요.  "


치과 접수 선생님이 날 기억한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와이프와 나를 싸잡아(?) 친절하다고 칭찬까지 해주다니..

마치 드라마 각본같이 오그라드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짠 것 같은 스토리. 신기할 뿐이었다.


마음이 흐뭇했다. 물론, 친절하다고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남을 존중한다고 당장 성공하는 일은 없다. 성공하기 위해 가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걸 어떻게 한담. 내가 세상을 예쁘게 대하면, 세상은 반드시 나에게 보답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순리이고 우주의 법칙이니까.


적어도 내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면 세상은 내게 무엇을 주겠는가? 뻔하다. 세상은 스스로를 공적으로 이롭게 하는 존재이므로, 내가 세상을 이롭게 하면 세상이 나를 발전시키려 애쓸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거창하게 필요할 필요 없이 그저 우리 가족은 인생의 운을 모으고 있었다. 단지 스쳐 지나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본인도 모르게 운을 모으는 행위를 발견한 것이다. 그분들에게 칭찬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말이다.


반대로, 가끔 '욕'도 한다. 불평, 불만도 쏟아낸다. 와이프도 범법자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에게 '미친놈'이라고 욕한다. 이따끔 후회하기도 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사람이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이 내 순수한 영혼을 잠시 잠식했으리라. 하지만 표면적인 우리의 불친절함이 우리의 영혼을 더럽힐 수 있을까.우리의 운을 뺏어 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내가 나를 보고 우주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우주이고 우주가 나이기 때문에 서로 바라보고 있다. (어쩌다 '우주'란 말을 내가 쉽게 쓰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저 우주의 일부이며, 내가 바로 소우주임을 믿는다. 그러니 잠시 감정에 휘둘린 것에 기죽지 말자고 다짐한다. 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난 '존나' 친절하고. '존나' 착하니까.


잠시 마음이 혼탁해도 매일 아침에 깨어나면 이기적이고 비겁한 마음을 털어낼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공정한 마음, 하늘 같은 마음, 반성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오늘은 고단해도 내일은 행운이 찾아올 것이니까.

내일의 '명랑함'과 '친절'이 우리 가족의 운 그릇을 넓힐 거니까.






작가의 이전글 이런 '각성제' 같은 그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