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일, 돌봄을 받는 일

2023. 4. 25.

오늘 한국 시각으로 오후 7시에 화상으로 명상 강의가 있었다. 서머타임이 끝났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평소처럼 일어나 도시락과 아침을 준비하던 중 선생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오늘 들어오는 거죠?"


아차!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에서 13시간으로 늘어났으니 칠레 시각으로 아침 6시에 인터넷을 접속해야 된다. 그걸 모르고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니.


내가 놀라자 남편은 얼른 아이들을 깨우고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명상 강의를 얼마나 기다리고 좋아하는지 아는지 서둘러서 이불을 개고 컴퓨터를 켜주고 이어폰으로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었다. 세 명의 남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다.


고마웠다.


나는 내가 아이와 남편을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어쩌면 자주 나도 남편과 아이들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음을 오늘 알았다.


돌봄 받는다는 이 느낌. 따뜻하고 포근하다. 소중하고 귀하다.


이 느낌을 기억하며 나는 나를 돌보고 남편과 아이를 돌보며 잘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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