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6.(화)
노트북 앞에 앉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청소만 끝나면, 밥만 먹으면, 하다가 이 시간이 되어버렸다. 쇼츠를 보다가 침대에 누워서 쉬었다. 휴대폰을 보는 것에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무거워지자 소파에서 일어났다. 소파에서 의자까지의 거리는 고작 다섯 걸음인데 그 다섯 걸음을 옮기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마음이 이렇게 무섭다. 마음은 가까운 거리도 십리를 만든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여기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고 아무나 만날 수 없다. 지난 한 달 동안 가족이 아닌 타인을 만난 횟수는 세 번이다. 한국에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버거웠다. 여기서는 아무나 붙잡고 말하고 싶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어제는 식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 마트는 대형 쇼핑몰 안에 있다. 그곳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나에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 비싼 스타벅스는 당연히 안돼, 하며 지나쳤다. 더 저렴한 가격의 현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보였다. 저기도 비쌀 거야,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쇼핑몰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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