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해발 395m의 위로
안산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 수리산 수암봉. 도심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일단 능선에 오르면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탁월한 전망만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보 산객부터 오랜 등산객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 산은, 팍팍한 일상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이번 '안산사랑투어'의 첫 번째 여정은 수암봉의 늦가을 풍경과 함께, 이 산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정리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단풍은 이미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작은 빛들이 수리산을 노랗고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사이를 걸으며 문득 떠올랐다.
도시의 쉼표, 수암봉 기본 개요
위치: 경기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높이: 약 395m
매력: 짧은 산행으로 안산 시내 전경부터 멀리 수도권 북동부까지 아우르는 시야 확보. 부드러운 능선길과 잘 조성된 전망 데크.
접근 팁: 대중교통(반월역/상록수역) 이용이 편리하며, 자가차량 이용 시 수암동 공영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다.
나만의 속도로 걷는 추천 코스
수암봉 산행은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효율적인 두 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① 반월역 출발 → 수암봉 → 상록수역 하산 (약 2시간 30분~3시간 소요)
시원한 능선 조망을 먼저 즐기며 상록수역 방향으로 여유롭게 내려오는 코스다. 난이도 '중간' 정도로, 적당한 긴장감과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② 상록수역 출발 → 수리산 성지 → 수암봉 → 반월역 하산 (약 3시간~3시간 30분 소요)
시작과 끝이 모두 지하철역이라 접근성이 최고다. 조금 더 긴 시간을 할애하여 수리산 성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
능선 구간 대부분은 무릎 부담을 덜어주는 나무계단과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11월의 수암봉, 가을의 마지막 인사
내가 찾은 11월의 수리산은 가을이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붉게 타오르던 단풍은 빛바랜 갈색으로, 노란 잎사귀들은 땅 위에 수를 놓으며 저마다의 색을 뽐냈다.
능선 위에서 내려다본 안산 도심은 부드러운 안개에 감싸여 은은한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정상석 앞 전망대 데크는 오늘도 어김없이 '사진 명소'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저마다의 미소를 간직한 채 렌즈를 응시하는 산객들의 모습에서 산이 주는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빛을 등지고 비치는 잎사귀들의 투명한 아름다움은 이번 산행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초보자를 위한 작은 조언
스틱: 특히 하산 시 무릎 보호를 위해 스틱 1~2개 사용을 적극 추천한다.
주의 구간: 정상 인근의 바위 구간은 생각보다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발걸음에 주의해야 한다.
준비물: 물 500ml 이상, 그리고 변화무쌍한 가을 날씨에 대비한 고어텍스 외피와 플리스는 필수품이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 안산사랑투어
2009년 안산 시계(市界)를 처음으로 걸으며 도시의 경계를 탐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도시의 안쪽, 그 깊숙한 곳의 아름다움을 다시 걷는 '안산사랑투어'를 시작한다.
수암봉은 이 여정의 첫 시작점으로 완벽했다. 다음 주에는 안산의 아름다운 수변길 중 한 곳을 찾을 예정이다. 일주일에 한 번, 안산의 자연과 도시를 여행하듯 스케치하는 이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글이 안산을 사랑하는, 혹은 안산을 알고 싶은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2025년 11월 17일
- 신점숙